동네 공원 산책길 옆으로 크고 작은 풀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도 선개불알풀이 눈길을 끈다.
작은 키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깨알만 한 꽃들을 피우고 있어서 얼핏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잘 들여다보면 푸른 빛깔의 작은 꽃들이 눈을 맞추며 반기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름이 요상하고 좋아 보이지 않는 이름이지만 작은 꽃송이는 참 아름다워 보인다.
선개불알풀은 개불알풀과 비슷하지만 곧추서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선개불알풀]
통화식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
한해, 두해살이풀, 높이 10~60cm
잎 마주나기, 어긋나기, 둔한톱니
꽃 5-6월, 청자색, 화관 4mm
열매 삭과, 거꿀심장모양, 6~8월
[선개불알풀]은 통화식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0~60cm이다.
학명은 Veronica arvensis L.이다.
다른 이름으로 선지금, 비한초.선봄까치꽃 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곧게 서고 아래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짧은 털이 있다.
잎은 아랫부분에선 마주나고 삼각상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이며 잎자루가 없다.
양면에 털이 빽빽하고 길이는 1-2cm이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 윗부분의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모양이며 작다.
꽃은 5~6월에 청자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 5mm 정도의 피침형이고 4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지름 4mm 정도이고 4개로 갈라진다.
수술 2개, 암술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6~8월에 익는다.
선개불알풀은 중부유럽 원산이며 19세기 이후에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전형적인 해넘이한해살이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이른 봄부터 성장해 4월부터 꽃을 피기 시작하고, 늦어도 8월이면 열매가 여물며, 가을이면 고사하는 해넘이살이다.
선개불알풀은 풀밭이나 길가에서 잘 자라며 꽃이나 열매에 자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선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큰개불알풀처럼 입에 담기에 민망한 이름이다.
열매가 개의 음낭을 닮았고, 꼿꼿하게 위로 서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일본 이름인 다찌이누노후구리(立犬陰囊, 입견음낭)를 그대로 번역한 이름이어서 한편으론 한심한 이름이다.
선개불알풀의 전초(全草)를 비한초(脾寒草)라 하며 약용하는데, aucubin, mannitol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학질(malaria)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선개불알풀들이 꽃을 피우는가 했는데, 벌써 여기저기서 열매들이 여물어가고 있다.
벌써 튀어나간 빈 껍질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열매들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개불알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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