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24.6월)

buljeong 2024. 6.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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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2024.06.06. 서울로7017)


담장을 비롯해 어디든 타고 오르며 자라는 담쟁이덩굴은 요즘 빽빽한 커다란 잎 사이에 자잘한 꽃들을 숨겨 놓는데, 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꽃송이들이 달렸으나 아직 꽃은 보이지 않는다.
꽃이 피어도 잎과 비슷한 색이기 때문에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뒤덮은 커다란 잎사귀들 속에 작은 꽃들을 숨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담쟁이덩굴이 언제 꽃을 피우는지 잘 눈치채지 못한다.
담쟁이덩굴은 담에 기어오르며 사는 덩굴이란 의미의 우리말로 울타리의 ‘담’과 접미사 ‘장이’의 합성어인데, ‘담에 붙어사는 놈’이란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담쟁이덩굴 미국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2024.06.06. 서울로7017)


담쟁이덩굴]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낙엽 활엽 덩굴나무, 길이 10m
잎 어긋나기, 넓은 난형, 톱니
꽃 5∼7월, 황록색, 취산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흑색, 8∼10월


[담쟁이덩굴]은 갈매나무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의 낙엽 활엽 덩굴성 나무이며, 줄기는 10m 이상도 뻗어 나간다.
학명은 Parthenocissus tricuspidata (Siebold & Zucc.) Planch.이다.
다른 이름으로  돌담장이, 담장넝쿨, 담장이덩굴, 지금 등으로 불리며.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다.
덩굴손에 둥근 흡반(흡착근)이 있어 담장이나 암벽에 잘 붙어 자란다.
담은 다른 물체를 감아 오르지 않고 흡착근으로 붙어 오르기에 수직벽도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줄기에는 공기뿌리(기근)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난형이며 길이는 4~10cm, 폭은 10~20cm이다.
끝이 3개로 갈라지는 심장저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잎보다 길고 잎의 형태가 다양하다.
어린잎은 3개의 소엽이 난 겹잎이다.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꽃은 5∼7월에 황록색으로 피며,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5장이며 길이 2.5mm 정도의 좁은 타원형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장과이며 구형이고, 8∼10월에 검게 익으며 백분으로 덮여있다.
지름은 6∼8mm이며 한 방향으로 달리고
종자는 1~3개이다.

흡반
덩굴손 흡반
공기뿌리
어린 잎(3잎 겹잎)
담쟁이덩굴(2024.06.06. 서울로7017)


잎이 난 마디에서 덩굴손이 생겨나는데, 덩굴손은 마주 난 잎의 한쪽이 변형된 것이다.
담쟁이덩굴은 덩굴식물이지만 다른 물체를 감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타고 오른다.
청개구리 발가락처럼 생긴 흡반(sticky pad)을 이용해 수평이건 수직이건 어떤 방향으로도 줄기를 뻗고 달라붙어 기어오를 수 있다.
속명 Parthenocissus는 희랍어의 처녀(parthenos)와 덩굴(kissos)의 합성어다.
담쟁이덩굴을 boston Ivy라고 부르는 것은 동아시아의 담쟁이덩굴이 미국으로 넘어가 보스턴에 많이 심어졌기 때문이다.
수분 없이도 종자를 생산하는 담쟁이덩굴의 처녀생식(處女生殖)으로부터 유래했고, 종소명 tricuspidata는 잎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모양에서 유래하는 라틴어다.

담쟁이덩굴(2024.06.06. 서울로7017)


담쟁이덩굴은  잎이 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손바닥 모양의 겹잎인 미국담쟁이덩굴과는 구별된다.

미국담쟁이덩굴(2024.06.06. 서울로7017)


10월 중순을 지나니 담쟁이덩굴 잎에도 붉은빛이 돌며 가을 단풍이 내려앉고 있다.
아직도 무성한 잎들을 들추고 들여다보니 녹색구슬처럼 열린 담쟁이덩굴 열매들이 검은빛으로 물들었다.
팥알 만한 크기로 제법 야무지게 익었다.

담쟁이덩굴(2024.10.16. 서울로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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