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Durazz) (24.6월)

buljeong 2024. 6. 12. 15:25
자귀나무(2024.06.06. 서울로7017)


서울로7017  정원길의 쉼터옆에 자라는 자귀나무에 연분홍빛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
봄꽃들이 지고 꽃이 궁해지는 여름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나는 꽃이어서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가는 꽃이다.
자귀나무는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거나 비가 올 때면 작은잎이 서로 마주 오므라들고 아래로 처지는 모습이다.
그래서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져 왔다.

자귀라는 우리말의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밤이면 잎이 서로 마주 붙는 모습에서 부부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짝’을 떠올릴 수 있으며, 아마도 자귀나무는 짝과 나무가 합쳐져  짝나무 -> 짜기나무 -> 자귀나무로 변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명 네무노끼(合歓木, 합환목)는 중국명(合歡, 合欢)과 같으며, 한자 합환(合歡)은 남녀가 함께 자며 즐긴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합환수(合歡樹), 합혼수라고도 한다.
또, 연장인 자귀의 손잡이로 사용되는 나무여서  자귀나무라 부르고, 소가 잘 먹는다고 소쌀나무라고도 부른다.

자귀나무(2024.06.06. 서울로7017)


[자귀나무]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3~5m
잎 어긋나기, 2회깃꼴겹잎, 밋밋
꽃 6∼7월, 연분홍색, 산형화서
열매 협과, 황갈색, 9~10월


[자귀나무]는 장미목 콩과 자귀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3~5m이다.
학명은 Albizia julibrissin Durazz.이다.
다른 이름으로 Persian silk tree,  pink silk tree, 야합수, 유정수, 합환수 등으로 부른다.
어린 나무 수피는 연한 회갈색을 띄나 묵을수록 짙은 회갈색이 되며 껍질눈이 많아 거칠어 보인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며 초승달 모습이고, 좌우가 다른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길이 6~15cm의 잎줄기에 7~12쌍씩 마주 난 소엽에는 길이 6∼15mm의 잎이 15~30쌍씩 촘촘히 마주난다.
밤에는 소엽 잎줄기에 난 잎들이 오무라져 합쳐진다.
이는 수분증발을 줄이기 위함인데, 가뭄에 대비한 습관 때문이다.
꽃은 6∼7월에 연분홍색으로 피고, 작은 가지 끝에 우산살처럼 펼쳐진 꽃대가 나와 15∼20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 3mm 정도이고 5갈래로 갈라지며 연녹색이다.
꽃부리는 종형이고 길이는 6mm정도이고 얕게 5개로 갈라지며 녹색빛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이고 길이는 3cm 정도이며 윗쪽이 붉은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며 밖으로 길게 나온다.
꽃이 붉게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길다.
열매는 협과이고 꼬투리 길이는 15cm내외이며, 9~10월 초에 황갈색으로 여문다.
다 여문 꼬투리에서 5∼6개의 종자가 튀어 나온다.
콩깍지 모양의 열매는 겨울 내내 달려 있다.

자귀나무(2024.06.06. 서울로7017)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자귀나무는 깊은 숲속에서는 살지 않는다.
즉,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 곳 깊은 산속에서는 자귀나무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잘 보존된 원시자연보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그리고 사람의 손길을 더 좋아하는 나무란 뜻이다.
자귀나무의 껍질은 합환피(合歡皮)라고 하여 약재료 사용한다. 약재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멎게 하며 근육과 뼈를 이어준다.

자귀나무(2024.06.06. 서울로7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