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꽃밭에 오이풀이 긴 줄기에 붉은 꽃뭉치를 매달았다.
줄기와 가지가 가늘다 보니 작은 바람에도 심하게 일렁인다.
오이풀은 길고 가는 줄기와 긴 꽃대 끝에 핀 작은 붉은 꽃이삭이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 보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당당한 모습이다.
오이풀의 뽕나무 오디를 닮은 듯한 작은 꽃이삭들이 얼핏 보면 열매처럼 보이지만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으로 핀 꽃송이다.
오이풀은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진짜 오이보다 더 진한 냄새가 나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오이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이풀]
장미목 장미과 오이풀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잎 어긋나기, 1회 기수우상복엽
꽃 7∼9월, 검붉은색, 수상꽃차례
열매 수과, 사각형, 10월
[오이풀]은 장미목 장미과 오이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150cm이다.
학명은 Sanguisorba officinalis L.이다.
다른 이름으로 Burnet Bloodwort, Great Burnet, Salad Burnet, 수박풀, 외순나물, 지우, 지유 등으로 불린다.
줄기는 곧추서며 위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이 3∼13장인 1회 기수우상복엽이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이고 길이는 2~5cm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뿌리 잎은 작은 잎이 3~13장이고, 잎자루가 3cm 정도로 길다.
꽃은 7∼9월에 검붉은색으로 긴 꽃대에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타원형형이고, 길이는 1~3cm이며 지름은 1cm 정도이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4개가 서로 겹쳐 네모 모양을 이룬다.
수술은 4개이고 꽃밥은 흑갈색이며, 암술은 1개이다.
위에서부터 꽃이 핀다.
열매는 수과이고 10월에 사각형 모양으로 익는다.
종자는 꽃받침에 싸여 있으며 모서리를 따라 날개가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오이풀을 좀 떨어져서 보면 마치 낭창한 낚싯대를 드리우고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 붉은 빛깔의 오디를 이리저리 던지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오이 냄새나는 오이풀의 뿌리는 지유(地楡)라고 하는데, 타닌과 사포닌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해열, 설사, 이질, 습진, 피부병 등에 효과가 좋고, 특히 화상과 열상 치료에 효능이 좋아 흉터가 남지 않을 정도로 잘 낫게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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