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복자기(Acer triflonum. Kom.) (23.1월)

buljeong 2023. 1. 27. 17:00
복자기(2023.01.25. 마포)


한 겨울에 만난 복자기는 아직 비상하지 않은 나비들이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열매들이 바람을 기다리며 붙어 있는 모습인데, 복자기는 열매를 멀리 보내기 위해 특별히 날개를 만들었다.
두 개로 벌어진 날개는 강한 바람이 불면 마치 프로펠러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두개의 날개가 분리 되어도 종자를 중심으로 날개가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날아 갈 수 있는 멋진 구조를 가졌다.

복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붉은 빛 잎새들도 남아 있어 겨울을 조금은 따뜻한 색으로 색칠하며, 열매들이 비상할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복자기(2023.01.25. 마포)


[복자기]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15m
잎 마주나기, 3출엽, 긴 타원상 난형
꽃 잡성, 5월, 산방꽃차례, 노란색
열매 시과, 회백색, 9∼10월


[복자기]는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5m정도이다.
학명은 Acer triflorum Kom.이고, 영명은 Three-flowered Maple이다.
나무껍질이 회백색이고 가지는 붉은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고 작은 잎은 3개이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의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2∼4개의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5cm 정도이다.
꽃은 잡성이며 5월에 피고, 가지 끝에 3개가 산방상으로 달린다.
열매는 시과이고 회백색이다.
길이는 5cm정도이며 날개는 예각 또는 둔각으로 나란히 벌어지고, 9∼10월에 익는다.

복자기(2023.01.25. 마포)


붉게 물드는 복자기 단풍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 중에서 단연 제일이다.
밝고 진한 붉은빛 잎사귀는 마치 불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붉은빛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귀신의 눈병마저 고칠 정도다 해서 귀신의 안약나무라고도 부른다.
복자기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날이 추워지며 잎의 세포 안의 엽록소가 파괴되고안토시안이라는 색소가 만들어져 붉은색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복자기가 아직도 붉은 단풍잎을 매달고 있는 것을 보니 지난 가을 날씨가 청명하면서도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고보니 복자기는 겨울에도 참 아름답다.

복자기(2023.01.25. 마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