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간다는 주목이 아파트 화단에서 이번 겨울에도 늘 푸른 한결같은 모습으로 강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요즘은 이렇게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목은 보통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여서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였다.
지금은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정상을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내 어릴 적엔 걸어서 올랐는데, 그곳 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오래된 주목들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주목은 나무껍질과 목재가 붉은색이어서 붉은 나무라는 의미 붙여진 이름이다.
[주목]
주목목 주목과 주목속
침엽상록 교목, 높이 17m
잎 나선상 돌려나기, 선형
꽃 4월, 수꽃 갈색, 암꽃 녹색
열매 핵과, 붉은색, 9~10월
[주목朱木]은 겉씨식물 주목목 주목과 주목속의 침엽 상록 교목이며, 높이는 17m 정도이다.
학명은 Taxus cuspidata Siebold & Zucc.이고, 영명은 Rigid branch yew이다.
원줄기와 큰 가지는 붉은 갈색이고, 껍질은 세로로 갈라져 벗겨진다.
잎은 줄 모양이고 나선상으로 돌아가며 달리지만, 옆으로 뻗은 가지에서는 2줄로 난다.
길이는 1~2cm이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는 연노랑색의 기공조선이 있다.
잎은 2∼3년 만에 떨어진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4월에 피며 잎 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갈색이며 10여 개의 수술이 있고, 6개의 비늘 조각으로 싸여 있다.
암꽃은 녹색이고 달걀 모양이며 1∼2개씩 달리고, 8~10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열매는 핵과이고 과육은 종자의 일부만 둘러싸며, 9∼10월에 붉게 익는다.
종자는 5mm 정도이다.
주목 암나무는 가을에 동그랗고 빨간 열매가 열리므로 더 아름다워 보인다.
주목은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주목은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붉은 재질의 나무줄기가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은 나무일지라도 산 정상에서 만나는 1,000년 주목의 멋진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주목의 잎에는 diterpenes 화합물을, 일 년생 가지에는 taxine을, 껍질에는 항백혈병작용과 항종양작용이 있는 taxol을 함유하고 있어 주요 항암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주목의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기법으로 증식해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목은 이렇게 병충해를 이겨 낼 수 있는 성분들을 장착했기 때문에 병해충이 접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주 느리게 성장해서 재질이 단단하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주목은 무병장수 할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썩지 않고 천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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