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장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전나무들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푸른 잎을 왕성하게 펼치고 보초를 서는 듯 열 맞추어 우뚝 우뚝 서 있다.
높은 산중이나 월정사 입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나무를 아파트 단지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갑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회색빛 도시에 올 겨울에도 푸른빛이 반짝인다.
전나무는 작은 가지들이 옆으로 퍼져 납작한 모습이 전처럼 착착 포갤 수 있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한편으론 전나무에서 나오는 수지 성분의 끈끈한 진을 젖이라 부르는데, 젖이 나는 나무라 하여 젖나무라 부르다가 전나무가 되었다 한다.
[전나무]
구과목 소나무과 전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 높이 40m
잎 돌려나기, 길이 2~4cm,백색기공
꽃 4월, 수꽃 원통형, 암꽃 긴타원형
열매 구과, 원통형,10월 상순
[전나무]는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상록 침엽 교목이며, 높이는 40m 정도이다.
학명은 Abies holophylla Maxim.이고. 영명은 Needle fir이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작은 가지는 회갈색이다.
잎은 줄 모양이고 나선상으로 촘촘히 난다.
길이는 2~4cm, 폭은 2mm 정도이고, 끝이 뾰족하며 뒷면에 2개의 백색기공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4월 말경에 전년도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황록색의 꽃이삭이 달린다.
원통형의 수꽃이삭은 황록색으로 아래를 향해 달리고, 길이는 15mm이며, 꽃줄기 길이는 4.5mm 정도이다.
긴 타원형의 암꽃이삭은 2∼3개가 모여 곧게 서서 달리고, 길이는 3.5cm 정도이며, 꽃줄기 길이는 6mm 정도이다.
성숙하기 전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꽃가루를 날리며 황록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원통형의 구과이며 길이는 10cm, 지름은 3.5cm 정도로 일본전나무보다 2배 정도 길며, 10월 상순에 갈색으로 익는다.
흰색의 수지 성분이 나오고, 솔방울조각의 돌기가 밖으로 노출되지 않으며, 솔방울조각 속에 1.5㎝ 길이의 날개가 달린 씨가 들어 있다.
종자는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고, 길이는 12mm 정도이며, 연한 갈색이다.
한국 원산의 전나무는 추운 지방을 좋아하며, 주로 북한지역의 고산지대와 고원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다.
목재가 깨끗한 흰색이어서 사송(沙松)이라고도 불린다.
전나무는 그늘에서 더 잘 자라는 대표적인 음수인데, 어려서는 성장이 매우 느리나 심은지 10년 이상 지나면 왕성하게 자란다.
전나무는 도시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편인데, 특히 공해에 약해서 도시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나무여서 안타깝다.
그래서인지 요즘, 남쪽지방에는 일본전나무가 많이 심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전나무와 달리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일본전나무는 잎끝이 2개로 갈라지는 데 비해 전나무는 잎끝이 갈라지지 않고 뾰족한 점이 다르고, 전나무 열매가 두 배 정도 길다.
전나무는 나무의 줄기가 밋밋하고 가지의 퍼진 모습이 아름답고 품격이 있는 멋진 우리의 특산 식물이다.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피나무(Zanthoxylum piperitum) (22.10월) (0) | 2023.02.17 |
---|---|
서양측백나무(Thuja occidentalis) (23.2월) (0) | 2023.02.13 |
대만뿔남천(Mahonia japonica) (23.2월) (0) | 2023.02.08 |
주목(Taxus cuspidata) (23.1월) (0) | 2023.02.06 |
모과나무(Chaenomeles sinensis) (23.1월) (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