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흰말채나무(Cornus alba) (23.1월)

buljeong 2023. 2. 2. 11:25
728x90
흰말채나무(2023.01.31. 마포)

하늘을 향해 붉은 가지들을 쭉쭉 뻗고 한 겨울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흰말채나무가 오늘따라 더욱 붉어 보인다.
흰말채나무의 가지들이 마치 붉은 물감을 칠한 듯 빨갛게 빛이 난다.

가지마다 아직 떠나지 못한 잎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바짝 말라버린 꽃송이들도 매달려 있다.
지난 늦가을에는 어이없게도 봄인 줄 알았는지 꽂이 피어나 어리둥절하게 만들더니, 요즘은 낙엽 지지 않는 바짝 마른 잎사귀들을 아직도 달고 있어 당황스럽기만 하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고온현상을 보여 봄인 줄 알고 꽃을 피우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며 그대로 얼어 버린 듯하다.
그래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었나 보다.

흰말채나무는 가지가 붉은색이어서 이름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가지의 속이 흰색이고, 또 열매도 흰색이며, 키가 큰 교목인 말채나무를 닮아 보이지는 않지만 비슷한 모양이라며 붙여진 이름이다.
차라리 붉은말채나무로 불렀으면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을 것만 같다.

흰말채나무(2023.01.31. 마포)


[흰말채나무]
산형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잎 마주나기, 타원형
꽃 5∼6월,노랑빛 흰색,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타원형, 흰색, 8∼9월


[흰말채나무]는 산형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학명은 Cornus alba L.이다.
가지가 붉어 중국에서는 홍서목(紅瑞木)이라 부르고, 영명은 Korean cogwood, Red-bark dogwood이다.
오래된 줄기의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가지는 붉은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는 5 ∼ 10cm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나며 잔털이 있다.
잎자루 길이는 1∼2cm이고, 6쌍의 측맥이 있다.
꽃은 5∼6월에 노랑빛을 띤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차례 지름은 4∼5cm이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고, 꽃잎은 4장이며 피침형이고 길이는 3mm 정도이다.
수술은 4개이고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며, 암술은 수술보다 짧다.
열매는 핵과이며 타원형이고 흰색 또는 푸른빛을 띤 흰색이며 8∼9월에 익는다.

흰말채나무(2023.01.31. 마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가 주산지인 흰말채나무는 유럽에 나가 조경수로 유명해져 돌아온 나무이다.
밑에서부터 가지가 많이 갈라져 나오며, 계절에 따른 수피의 색변화가 매우 뚜렷한 나무이다.
여름에는 수피가 푸른색이나 가을부터 붉은빛이 돌며 겨울에는 붉은빛을 띠는 나무여서 잎이 떨어져도 아름다워 보인다.
겨울을 보내고 있는 흰말채나무의 붉은빛 가지들이 더욱 붉어 보이는 것은 보니 아마도 봄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흰말채나무(2023.01.31. 마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