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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빌레아(Bougainvillea glabra Choisy) (24.10월)

오가는 동네 큰길가의 작은 정원에 부겐빌레아가 붉은 꽃이 화려하게 피어난 듯한 모습으로 가을을 맞고 있다. 사실 붉은 꽃잎같이 보이는 것은 잎이 변한 포엽이다. 포엽을 살펴보면 아주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하얀 꽃을 볼 수 있다. 꽃보다 잎이 더 화려한 꽃나무이다. 부겐빌레아는 1760년대에 프랑스의 식물학자 필리베르토 코마슨에 의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부겐빌레아라는 이름은 그의 친구인 태평양을 처음 횡단한 탐험가 L.A de Bougainville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종이처럼 생긴 포엽이 꽃처럼 봉이기 때문에 영어 이름은 Paper flower(종이꽃)라고도 부른다. [부겐빌레아] 중심자목 분꽃과 부겐빌레아속 상록 덩굴성 관목, 높이 4∼5m 잎 어긋나기, 달걀 모양, 밋밋 ..

나무 2024.10.20

버들잎해바라기(Helianthus salicifolius) (24.10월)

동네 꽃밭에 버들잎해바라기들이 노란 꽃송이들을 하늘거리며 상큼한 가을 아침을 맞고 있다. 얼핏보면 키작은 해바라기를 닮은 듯해 보이기도 하고, 루드베키아꽃을 닮은 듯해 보이기도 한다. 여름 꽃들이 시들해지는 요즘 시기에 버들잎해바라기들이 선명한 황금빛 꽃송이들을 피워내고 있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버들잎해바라기는 꽃은 작은 해바라기를 닮았고, 며은 뾰족한 바늘 모양으로 길쭉한 모습이 버드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영어 이름인 Willow-leaved Sunflower를 번역한 이름이다. [버들잎해바라기[ 초롱꽃목 국화과 해바라기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잎 어긋나기, 마주나기, 톱니 꽃 10~11, 노랑색, 두상화 열매 수과 [버들잎해바라기[는 초롱꽃목 국화과 해바라기속의 여러해살이풀..

2024.10.19

은쑥(Artemisia schmidtiana Maxim) (24.10월)

얼마 전, 강동구에 새로 지어진 한 대규모 아파트단지 정원에서 은쑥을 만났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길가에 서리 맞은 듯한 빛깔의 다소곳한 모습이다. 은쑥은 누가봐도 옮겨 심은지 얼마 안돼 보이지만 나름 제자리를 잡고 노란색 작은 꽃들을 피우고 있다. 대부분의 은쑥은 은빛깔의 잎들이 무성한 모습이 대표적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녀석은 윗부분에 사방으로 난 가지끝에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피어나고 있다. 꽃은 작지만 들여다보면 나름 꽃다워 보인다. 은쑥은 생김이나 형태는 쑥을 닮지는 않았지만, 잎에서 쑥향기가 나고 잎이 회녹색의 은빛깔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명은 'Angel's Hair', 또는 'silvermound' 라 불리는데 '은빛 뭉치'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은쑥] 초롱꽃목 국화과 쑥속 여러해..

2024.10.17

흰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var. leucocarpa) (24.10월)

서울로7017 고가정원길의 흰작살나무가 요즘 하얀 열매들을 가지마다 줄줄이 매달고 가을을 맞고 있다. 아래로 낭창하게 아래로 휘어진 가지를 따라 무리를 지어 꽃이 피었던 잎겨드랑이마다 하얀 열매들이 뭉쳐서 주렁주렁 달렸다.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하얗게 빛나는 열매들은 정말 진주처럼 영롱하다. 작살나무는 줄기에 가지가 마주보며 나는 모습이 작살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흰작살나무는 꽃과 열매가 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흰작살나무]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3m 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잔톱니 꽃 7~8월, 흰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흰색, 10월 [흰작살나무]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3m이다. 학명은 Callica..

나무 2024.10.16

아침에도 지지 못하는 달

아침에도 지지 못하는 달 희미하게 창백해진 반쪽달이 오도가도 못한채 제자리를 맴돌며 아침인데도 서쪽 하늘가를 서성거린다. 무슨 미련이 남아서 떠나지 못하는 걸까 한때는 세상을 밝히는 유아독존이었는데 그때는 무수한 별빛도 고개를 숙였고 미소띤 얼굴은 모두의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존재의 의미조차 빛바래고 있구나 온통 남을 위해 산것만도 아니었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산것만도 아니었는데 뒤돌아 볼새도 없이 앞만보고 살다보니 그저 살기만 위해 산것처럼 회한만 남았다 나이를 더해가도 마음은 늘 제자리 순간처럼 지나간 세월은 흔적도 없지만 한걸음 더 내딛고 싶어 큰 숨 들이쉬고 내뱉을 숨이 남아 아직 그 자리 서성인다 짓눌리고 일그러져 납덩이처럼 피리할지라도 담아두었던 어제의 기억은 오늘도 또렷하다 내일은 되찾을 것..

잡담 2024.10.15

쪽(Persicaria tinctoria) , 쪽빛 하늘을 품다! (24.10월)

동네 꽃밭 한 귀퉁이에 쪽 한무리가 붉은 꽃줄기를 뻗어 올리고 있다. 윗부분의 꽃줄기를 따라 자잘한 꽃들이 다닥다닥 피었다. 아침 해뜰무렵 꽂이 피기 시작해 정오를 지나 오후가 되면 벌써 꽃잎을 닫는다. 그래서 쪽의 활짝 핀 꽃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쪽의 짙푸른 빛깔의 잎은 붉은 꽃보다 더 관심을 받는다. 쪽잎은 오래전부터 파란색 천연염료의 재료로 쓰였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색이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남색, 즉 쪽빛이다. 쪽염색은 연한 하늘색에서 짙은 남색까지 나오는데, 보랏빛이 감도는 남색은 쪽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색깔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바로 쪽에서 나왔는데, '쪽에서 나온 쪽빛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낫다라는 뜻의 비유로 쓰인다..

2024.10.14

직박구리의 첫 비행! (The first flight of a Brown eared bulbul)

서울로7017 정원길에 난데없이 직박구리 소리가 어지럽다. 살펴보니 영산홍 화분에 어린 직박구리가 날개를 퍼덕이다가 나뭇가지에 올라 앉았고, 그 주위를 어미가 분주히 오간다.직박구리(2024.09.26. 서울로7017) 그런가보다 하고 길 건너 정원쉼터쪽으로 건너와 쉬고 있으려니 바로 앞 유리펜스 위에 어린 직박구리가 앉아 있다. 결국 날아서 이곳으로 건너 온 모양이다. 내 앞에서 한참동안 앉아서 찍찍대더니 오른쪽 펜스로 날아간다. 돌아보니 어미가 그곳에 있었다. 직박구리 새끼의 첫 비행은 우아해 보이지는 않지만 생존 날개짓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날아 온 새끼 직바구리를 격려해 주는 듯한 어미 직박구리의 몸짓이 아름답다. 전쟁같은 세상에 던져진 새끼 직박구리의 무운을 빈다.직박구리(2024.09.26. ..

순간 동영상 2024.10.11

전등사의 300년 팥배나무! (24.10월)

강화도 전등사 옆 경사지에는 고려가궐지가 있었다. 고려가궐지는 1986년 강화군향토유적 제 14호로 지정되었었으나 2017년 향토유적에서 해제되고 이곳은 현재 정족산성진지라는 인천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의 정족산성진지 끝자락에 크고 우람한 팥배나무 한 그루가 느티나무들 사이에 우뚝 서 있다. 이곳은 고려가궐지 빈터로 남아 있었고 사람들의 시야에 잘 띄지 않는 조금은 외진 곳이어서 팥배나한다.오랫동안 잘 살아 온 것이 아닌가 한다. 또 한 번 가을을 맞고 있는 고목이지만 여전히 가지 곳곳에는 붉은 빛으로 여문 열매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청년같은 왕성한 모습이 당당하다. 팥배나무는 수령 300년 이상, 높이 15m, 나무둘레 2.9m나 되는 거대 고목이다. 3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이 자리를..

그곳에 가면 2024.10.09

수까치깨(Corchoropsis tomentosa) (24.10월)

동네 큰길가의 작은 화단에 수까치깨가 앙증스런 노란색 꽃을 피워내고 있다. 그것도 줄기와 가지를 따라 위로 올라가며 잎겨드랑이에 꽃읗 하나씩 피워 올라가는 모습이어서 마치 드문드문 꽃이 달린것같아 보인다. 아랫쪽에는 보기에 좀 민망해 보이는 열매들이 달려 있다. 까치깨란 이름은 일본명 カラスノゴマ(烏の胡麻 가라수노고마)에서 왔는데, 가라스(烏)'는 '까마귀', '노(ノ)'는 속격 조사 '의', '고마(胡麻)'는 '참깨'이다. 즉, '까마귀 참깨'라는 뜻이다. 수까치깨는 그 서식처 조건이 까치깨 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남성적으로 보여 '수'가 덧붙여진 이름이다. [수까치깨] 아욱목 벽오동과 까치깨속 한해살이풀, 높이 60cm 잎 어긋나기, 난형, 둔한톱니 꽃 8∼9월, 노란색, 엽액에 1..

2024.10.07

10월에 핀 봄꽃, 죽단화(Kerria japonica) (24.10월)

동네 화단에 때아닌 죽단화가 활짝 피었다. 보통 꽃피는 시기가 4월인데, 얼마 전 뜨거운 8월에도 꽃을 피워 당황스럽게하더니... 서늘해진 10월에 다시 꽃을 피웠다. 도대체 죽단화 꽃피는 시기는 언제라고 해야할까? 이제는 4월로 못박지 말고 봄여름가을에 계속해서 꽃이 핀다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하여튼 가을에 꽃이 피니 가을꽃 같아 보기는 좋다. 죽단화는 황매화를 개량해 꽃이 풍성하게 피도록 암술과 수술을 꽃잎으로 변형시킨 꽃나무인데, 그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만 같아보여 좀 애처로와 보인다. 죽단화는 줄기가 대나무처럼 여러대가 함께 자라며 꽃이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잡석을 섞어 만든 돌담을 죽담이라하는데 주로 죽담가에서 피는 꽃이라하여 죽담화라 부르다가..

나무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