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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의 꽃 색깔은 무슨 색일까? (23.7월)

buljeong 2023. 7. 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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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의 꽃 색깔이 무슨 색이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산수국의 꽃은 참 여러 가지 색으로 피기 때문이다.
산수국은 푸른색으로만 피는 것도 아니고, 또 분홍색 꽃만 피는 것도 아니다.
딱히 한 가지 색으로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색으로 핀다.
도대체 왜 그럴까!


산수국은 심어진 땅의 산도(pH)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땅의 산도(pH)와 알루미늄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pH가 5.5 미만이면 푸른색 꽃이 피고, 5.5 이상이면 분홍색 꽃이 핀다.
pH(power of hydrogen), 우리말로는 산성의 정도, 즉 산도를 말한다.
pH는 숫자가 클수록 강산성일 것 같지만 그 반대로 숫자가 적을수록 산성이 강하다.
가장 강한 산도를 보이는 위액은 pH1~3이다.
아주 신맛이 나는 레몬즙은 pH2~3 정도이다.
빗물은 pH5.6 정도의 약산성이다.
우리 몸의 혈액은 pH7로 중성이다.
pH7 이상이면 알칼리성이다.
비눗물의 산도는 pH10 정도이다.
대표적 강염기인 수산화나트륨은 pH14이다.
산수국 꽃색의 경우, 토양의 산도(pH)와 알루미늄 등의 영향을 받아 빗물보다 산성인 토양에선 푸른 꽃을, 빗물보다 알칼리성인 토양에선 분홍색 꽃을 피운다.

산성 토양의 산수국
알칼리성 토양의 산수국


땅의 산도에 따라 다른 빛깔 꽃을 피우기에 산수국은 ‘살아 있는 리트머스'라고 불린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쓰는 리트머스 종이의 반응색은 산수국 꽃과는 다르게 반응하는데, 거꾸로 산성엔 붉은색, 염기성엔 푸른색으로 반응한다.
리트머스와 산수국 꽃의 반응색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토양 속에 있는 알루미늄 때문이다.
지구에서 알루미늄은 산소, 규소 다음으로 흔하게 많다.
알루미늄은 묽은 산성에도 쉽게 이온이 되는 성질이 있어서 산성 토양에는 대체로 알루미늄 이온이 풍부하다.
알루미늄 이온을 산수국이 흡수해 꽃에 있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반응하면 푸른색으로 바뀐다.
그래서 산성 토양에서 산수국은 푸른색 꽃을 피운다.
그러니까 공원에 핀 산수국의 꽃이 푸르다면 그 땅은 약한 산성이거나 알루미늄 이온이 많다고 봐도 된다.
꽃이 붉다면 그 땅은 약한 알칼리성 또는 알루미늄 이온이 적은 토양일 것이다.
산수국 꽃의 안토시아닌의 일종인 델피니딘은 알루미늄 이온의 영향이 없으면 붉은빛을 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종종 볼 수 있는 흰수국은 산수국을 개량한 원예종 중 하나다.
산수국에서 헛꽃, 그러니까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꽃받침을 꽃 모양으로 변화시킨 무성화다.
수국의 꽃색깔도 토양의 산도에 따라 변하는데, 산성흙에서는 파란색 꽃이 피고,  알칼리성 흙에서는 붉은색 꽃이 핀다.
그리고 흙의 비료 성분에 따라서도 꽃 색깔이 달라지는데, 질소성분이 적으면 붉은색 꽃이 피고, 질소성분이 많고 칼륨성분이 적으면 꽃 색깔이 파랗게 핀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주면 원하는 꽃색깔의 수국 꽃을 피울 수 있다.
요즘 우리가 키우는 수국은 일본인들이 만든 원예품종인데, 불행히도 이 과정에서 암술과 수술이 모두 없어져 꽃받침 꽃이 되었기 때문에 종자는 맺을 수 없다,
한마디로 생식 기능을 상실한 꽃으로 인간의 눈요기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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