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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꽃은 왜 노란색이 많을까? (23.3월)

buljeong 2023. 3.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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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은 아파트 화단에도, 골목길에도, 동네 공원에도, 멀리 보이는 남산에도 어김없이 피어났다.
바야흐로 봄은 꽃들의 시간이다.
그런데, 봄에 피는 꽃은 왜 노란 꽃이 많을까?
산수유와 생강나무, 히어리와 개나리, 복수초와 꽃다지 등 따스한 노란빛으로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꽃들은 왜 노란색일까?

생강나무
산수유
히어리
꽃다지
복수초

 
봄꽃은 노란빛의 꽃들이 대부분이지만, 보랏빛의 광대나물, 푸른빛의 큰개불알풀, 하얀빛의 냉이꽃과 목련 등 다른 빛깔색의 꽃들도 많이 피어난다.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냉이
미선나무

 
다양한 빛깔의 꽃들이 함께 피어남에도 불구하고 봄의 빛깔은 왜 노란색이 대표색이며, 노란 꽃이 가장 많을까?
먼저 바람에 의존하는 풍매화 들은 대부분 노란색 꽃가루를 만든다.
수분을 바람에 의존하다 보니 곤충을 유혹하는 화려한 색은 필요치 않다.
식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색인 노란색 꽃가루를 바람에 날리면 그뿐이다.
그래서 소나무는 노란색 송홧가루를 날린다.
많은 꽃가루를 만들어야 하는 풍매화 식물들은 색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저렴한 색으로 꽃가루를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 색이 노란색인 것이다.
노란색은 식물들이 만들어내기에 가장 쉬운 색깔이기 때문이다.

소나무

 
그리고 겨울을 나고 이른 봄에 꽃을 피워야 하는 식물들은 아직 광합성을 시작하기 전이라 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상태다.
지난해 저장해 놓은 영양분으로 겨울을 보냈고, 이제 남은 영양분으로 꽃을 피우고 새 잎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꽃의 색깔은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노란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즉, 빨간색을 내려면 한 번 더 화학반응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색인 반면에 노란빛은 본래 나뭇잎 속에 들어있는 색이기 때문에 가장 적은 에너지로 빨리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노란색이 적격인 것이다.
때문에 이른 봄엔 노란색 꽃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봄의 노란빛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이 스스로 살아남으면서 후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족 번식의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히어리
생강나무
꽃다지

 
꽃이 붉은색과 푸른색 계열로 대비되는 것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때문이다.
이 색소는 산성 물질과 만나면 붉은색을, 알칼리성 물질과 만나면 푸른색을 띤다.
다시 말하면 세포 속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 산성 식물에서는 붉은색을, 알칼리성 식물에서는 푸른색을 발현한다.
그래서 진달래는 붉은빛을, 제비꽃은 푸른빛을 띤다.

진달래
제비꽃

 
반면, 개나리가 노랗게 보이는 이유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그렇다.
꽃 세포 속에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계 색소인 카로틴(carotin)과 크산토필(Xanthophyll)이 들어있는데, 카로틴은 당근이나 귤에, 크산토필은 은행잎 등에 들어있는 노란색 계통의 색소들인데, 노란 개나리꽃에 크산토필이 듬뿍 들어있다.
이 색소는 빛의 여러 가지 파장 중 노란색 부분만을 반사하고, 다른 색의 파장은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개나리

 
그렇다면 목련꽃은 왜 하얀색일까? 하얗다는 것은 색소가 없다는 얘기다.
하얀 꽃은 화청소나 어떤 색소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꽃이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꽃 속에 들어 있는 공기가 빛에 산란하기 때문에 우리는 목련꽃을 하얀색으로 본다.
반대로 흑장미가 검게 보이는 이유는 모든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흰색과 검은색은 색소가 아니다.

백목련

 
아무튼 꽃의 색깔과 향기는 식물들이 종족 번식을 위해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곤충의 도움을 받아 번식해야 하는데, 곤충마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향기가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꽃은 자기가 원하는 곤충을 불러들이기 위해 각기 자신에게 적합한 색깔과 향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색의 꽃을 감상하고, 다양한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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