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가에 문득 푸른 잎을 펼치고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풀들을 만나곤 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튼튼한 줄기를 가진 나무도 아니면서 연약해 보이는 작은 풀들이 얼어 죽지 않고 어떻게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맹추위를 견뎌낼 수 있을까?
이렇게 추운 겨울에 잎을 땅에 바짝 붙여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로제트라고 한다.
로제트 (rosette)란 장미꽃 모양을 말한다.
방석처럼 펼쳐진 모양이라 방석식물 이라고도 한다.
아주 짧은 줄기에서 잎이 돌려나듯 수평으로 나오고, 땅바닥에 모양이다.
보통 가을에 싹이 터 겨울을 나야 하는 두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 풀이 로제트 형태를 보인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칭개, 냉이, 서양민들레, 씀바귀, 질경이, 엉겅퀴, 꽃마리, 뽀리뺑이 등이 대표적인 로제트 식물이다.
겨울을 나는 식물들은 왜 이렇게 로제트 형태를 띠는 걸까?
이는 봄이 되면 누구보다도 먼저 햇빛을 독점하고 빠르게 성장해 결실은 맺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 로제트 형태를 띠는데, 이렇게 하면 몇 가지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잎을 넓게 펼치면 고르게 햇빛을 받아 광합성에 유리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분함량을 높여 주어 잎이 동해를 입는 것을 막아 주는데, 일종의 부동액 역할을 해준다.
또, 땅에 바짝 붙으면 바람을 피할 수 있어 수분증발을 막을 수 있고, 지열을 얻을 수 있어 건조하고 추운 겨울을 견뎌 내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나는 길가에 푸릇푸릇 한 모습으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풀들이 보이면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방한복도 입지 않고 맹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그 강한 기상을 함께 공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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