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옆 밭두렁에 박꽃이 하얗게 피었다.
밤에 피는 꽃이지만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예전에 농촌 초가지붕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박이었지만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 됐다.
박꽃이 핀 밭두렁에 함께 자라는 호박은 황금빛 꽃송이를 활짝 피웠다.
순수해 보이는 하얀 박꽃과 화려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노란 호박꽃이 어우러졌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하얀 박꽃과 청나라 오랑캐 땅에서 전해진 호박꽃이 어우러진 아침 모습이 이색적이어야 하는데 왠지 토속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와닿는다.
호박은 박에 오랑캐를 의미하는 호(胡) 자가 붙여진 이름이다.
[박]
박목 박과 박속
덩굴성 한해살이풀
잎 어긋나기, 심장형
꽃 1가화, 7-8월, 흰색
열매 장과, 구형
[박]은 박목 박과 박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며, 원산지는 인도, 아프리카이다.
학명은 Lagenaria leucantha Rusby이다.
전체가 청록색이고 짧은 털이 있으며 잎과 마주나는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뻗는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 또는 콩팥모양이며 장상으로 얕게 갈라지고 아랫부분은 심장저이다.
길이는 20~30cm이다.
꽃은 1가화이며 7-8월에 흰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암꽃은 꽃자루가 짧다.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5개이다.
수술은 3개이고, 암술머리는 6개로 갈라진다.
지름은 5-10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다소 둥근 편이다.
꽃부리는 저녁때 수평으로 퍼졌다가 아침에 시든다.
열매는 장과이고 지름은 30cm 이상이며 다소 편평한 구형이다.
표피는 점점 딱딱해지고 과육은 흰색이다.
종자는 흑갈색이며 표면에 4개의 줄이 있다.
박은 참조롱박, 박덩굴, 포과(匏瓜)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박은 "성질이 냉하고 단맛이 있어 요도를 잘 통하게 하고 요로결석이나 방광염에 도움이 되며, 심열을 내려 주어 갈증을 해소하며 심열을 다스리고 소장을 통하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박에는 칼륨, 칼슘, 철분, 엽산, 비타민A, C 등의 성분이 풍부해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시트룰린성분이 들어 있어 소변배출을 원활하게 해 주는 이뇨작용과 부종에 도움을 준다.
또 베타카로틴도 풍부해 지방을 분해해 주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호로자라 불리는 박씨는 이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붓고 염증이 있을 때 먹으면 큰 도움이 된다.
호박(Pumpkin)
[호박]은 박목 박과 호박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며, 북아메리카 멕시코가 원산지이다.
학명은 Cucurbita moschata Duchesne이다.
덩굴은 5각이고 흰색 털이 있으며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고 심장형 또는 콩팥모양이며 가장자리는 5개로 얕게 갈라지고 잎자루는 길다.
꽃은 1가화이고 6월부터 노란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화관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노란색이다.
수꽃은 꽃대가 길고, 암꽃은 꽃대가 짧으며 아랫부분에 긴 씨방이 있다.
열매는 짙은 황갈색으로 익는데 크고 변종이 많다.
'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덕(Codonopsis lanceolata (23.8월) (0) | 2023.08.22 |
---|---|
수세미오이(Luffa cylindrica) (23.8월) (0) | 2023.08.21 |
노랑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23.8월) (0) | 2023.08.10 |
달맞이꽃(Oenothera biennis) (23.8 (0) | 2023.08.06 |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Nakai) (23.8월) (0) | 202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