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계단을 따라 양옆으로 줄지어 자라는 좀작살나무들이 요즘에는 산발한 머리칼이 거꾸로 솟구치는 듯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리고 있다.
좀작살나무는 잎사귀와 열매들이 촘촘하게 달려있는 가지들이 늘 아래로 쳐져 있는 모습이 흔히 보게 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잎과 열매가 떨어져 나간 겨울의 좀작살나무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팔 벌리 듯 바로 뻗어 올라가고 있다.
수양버들처럼 좀작살나무 가지가 낭창낭창하게 아래로 휘어지는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겨울 동안에는 증명하듯 보여주고 있다.
아직 열매들이 몇 개 남아 있고, 바짝 마른 잎들도 몇 개 남아 있으나 가지들은 하늘 향해 솟구치고 있다.
마치 짐을 벗은 듯 아주 홀가분한 모습이다.
왜 이런 모습이 될까?
그것은 좀작살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좀작살나무는 그 해 난 가지에 잎과 열매가 달리는데 한 해 임무를 마치고 난 가지는 겨울이 되며 수분과 영양이 차단돼 말라 버리기 때문에 마치 하늘로 치솟듯 뻗쳐 오르는 모습이 된다.
봄이 되면 전년도 잔가지가 떨어지고 새 가지가 나와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다.
좀작살나무의 가지는 서로 마주나는데, 중심 가지와의 각도가 약 60° 정도여서 물고기 잡을 때 쓰는 작살과 아주 흡사하며, 작살나무와도 비슷한 모양이다.
다만, 나무의 크기나 열매가 작살나무보다 좀 작아서 좀작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좀작살나무는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지만 건조한 곳이나 각종 공해가 있는 곳에서도 잘 견디는 편이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요즘 도심지 공원이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의 정원 등에 단골로 심어지는 나무가 되었다.
[좀작살나무]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중간위쪽 톱니
꽃 7~8월, 연자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 구형, 자주색, 10월
[좀작살나무]는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키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Callicarpa dichotoma (Lour.) K.Koch이고. 이명으로 purple beautyberry라고도 불린다.
줄기의 작은 가지는 네모지며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도란상 긴 타원형이며, 길이는 3~9cm이다.
가장자리는 중간 위쪽에만 톱니가 나 있어 전체에 톱니가 있는 작살나무 잎과 구별된다.
꽃은 8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며, 새로 난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0∼20개씩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지름은 2mm 정도이고,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지름은 3~4mm이며 연두색이었다가 자주색으로 10월에 익는다.
잎 겨드랑이마다 촘촘히 열매들이 풍성하게 달려 가지들이 아래로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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