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23.9월)

동네 작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구기자나무가 가을로 접어들며 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줄기마다 여기저기 어여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구기자나무는 국내에 분포하는 가짓과 식물 중에서 유일한 나무인데, 뿌리 부근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마치 덩굴식물처럼 보이며, 최대 4m까지도 자란다. 구기자나무는 1년에 2번 꽃이 피는 특이한 나무인데, 여름이 시작하는 6월~7월에 한 번 피고, 8~9월에 또 한 번 꽃이 핀다. 그러니까 지금은 2번째 꽃이 피고 있다. 열매가 고추를 닮아 개고추라고도 하는 구기자나무는 헛개나무(枸)처럼 가시가 있고, 버드나무(杞)처럼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다는 의미로 枸杞(구기)라고 불렀는데, 열매를 뜻하는 ‘자(子)’를 덧붙여 구기자나무가 되었다. [구기자나무] 통화식물목 가지..

나무 이야기 2023.09.20

참느릅나무(Ulmus parvifolia) (23.9월)

강릉시 초당동의 허난설헌생가터에서 수로를 넘어 이웃하고 있는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로 들어서니, 뒷마당 정원의 참느릅나무들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가지마다 잎겨드랑이에 자잘한 꽃들이 빼곡하게 피었다. 참 많이도 피었다! 그래서 참느릅나무는 열매도 그리 많이 달리나 보다. 참느릅나무는 느릅나무 종류 중에서 진짜 느릅나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참느릅나무의 껍질은 아주 질겨서 껍질을 꼬아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는데, 껍질을 물에 담그면 콧물처럼 끈끈한 점액성분이 나와 코나무라고도 불린다. [참느릅나무]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10~15m 잎 어긋나기, 타원형, 톱니 꽃 양성화, 황갈색, 9월 열매 시과,타원형,담갈색,9~11월 [참느릅나무]은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의 낙..

나무 이야기 2023.09.18

좀깨잎나무(Boehmeria spicat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들어서며 만난 좀깨잎나무는 작은 깻잎 모양의 잎을 달고 가지마다 길쭉한 꽃이삭을 피워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을을 부르는 손짓처럼 가느다란 가지의 꽃송이들이 바람 따라 흔들린다. 좀깨잎나무는 국수나무처럼 숲가장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좀깨잎나무는 잎이 깻잎을 닮았고 반관목성 초본이어서 깨잎나무라 부르는데, 크기가 조금 작아서 좀깨잎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종소명 Spicata는 꼬리처럼 뾰족하게 길어진 꽃차레에서 유래한 라틴이름이다. [좀깨잎나무]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 낙엽활엽 반관목, 높이 50~100cm 잎 마주나기, 사각상 달걀모양, 3맥 꽃 2가화, 7∼8월, 황녹색, 수상꽃차례 열매 수과, 도란형, 9~10월 [좀깨잎나무]는 쐐기풀목 쐐기풀과 모시풀속의 ..

나무 이야기 2023.09.16

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 계곡을 가로질러 조금 오르다 보니 길 양쪽의 화단에서 붉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키 작은 나무들이 보인다. 매발톱나무의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벌써 빨갛게 익은 열매들도 많이 보인다. 줄기마다 매발톱을 닮은 가시들이 날카롭게 달려 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줄기의 잎자루 밑에 탁엽이 변하여 생긴 매의 발톱을 닮은 가시가 있어 매발톱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매발톱나무]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수피 암회색, 가지 회색, 가시 잎 어긋나기, 타원형, 톱니 꽃 6~7월, 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장과, 타원형, 적색, 9∼10월 [매발톱나무]는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Ber..

나무 이야기 2023.09.15

작살나무(Callicarpa japonica) (23.9월)

소나무들이 우거진 뒷산 산비탈로 들어서는 초입에 큰 무리를 이룬 작살나무들이 가지마다 무성한 잎 사이에 아직은 작은 초록빛 열매들을 키워가고 있다. 좀작살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자잘한 열매들이 그래도 다닥다닥 많이 붙어 있다. 작살나무는 줄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마주나는 가지의 모양이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작살과 닮음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직 자라고 있는 열매들이어서 크지는 않지만 좀작살나무의 열매들하고는 달리는 모습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좀작살나무는 가지에 빼곡하게 열매들이 달린다면 작살나무는 가지에 드문드문 달리는 편이다.[작살나무] 통화식물목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4m 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꽃 8월, 연한 보라색, 취산꽃차례 열매 핵과,구형, 보라색,10월 [작살..

나무 이야기 2023.09.05

개오동나무(Catalpa ovata) (23.9월)

경포호수 옆의 가시연습지와 연꽃습지 사이에 개오동나무 세 그루가 아침 햇살을 맞고 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듯 길게 아래로 늘어뜨리고 하루하루 익어가고 있다. 개오동나무의 잎이나 꽃의 생김이 오동나무와 비슷하고, 능소화과에 속하면서도 오동나무처럼 윤이 나고 나무 향도 오동나무와 비슷해서 '개'자를 덧붙여 개오동나무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개오동나무는 능소화과이지만 오동나무는 현삼과 나무여서 서로 종이 다른 나무이다. 단지 모양새가 비슷해 보일 뿐이다. [개오동나무] 통화식물목 능소화과 개오동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10~20m 잎 마주나기, 3장돌려나기, 난형 꽃 6∼7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암갈색, 10월 [개오동나무]는 통화식물목 능소화과 개오동속의 낙..

나무 이야기 2023.09.04

큰낭아초(Indigofera bungeana) (23.9월)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어지는 도롯가 경사지에 가지마다 층층이 붉은 촛불을 켜 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꽃이 핀 큰낭아초들이 장관이다. 얼핏 싸리나무가 떠오르지만 잘 살펴보면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낭아(狼牙)는 狼(이리 낭) 牙(어금니 아)로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며, 낭아초는 꽃과 열매의 모습이 이리의 어금니처럼 생겼고 나무이지만 풀처럼 보인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큰낭아초는 낭아초에 비해 전체적으로 큰 편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큰낭아초] 장미목 콩과 땅비싸리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1~2m 잎 어긋나기,우상복엽, 소엽5~11장 꽃 6~9월, 홍자색,수상꽃차례 열매 협과,원통형,10~11월 [큰낭아초]는 장미목 콩과 땅비싸리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2m이다. 학명은 Indig..

나무 이야기 2023.09.02

사위질빵(Clematis apiifolia) (23.8월)

산자락 경사지에 사위질빵이 키 작은 사철나무를 빈틈없이 뒤덮고 하얀 꽃을 무더기로 피웠다. 좀 떨어져 보면 마치 뭉게구름이 잠시 내려온 듯 두둥실 떠있는 모습 같다. 집단의 힘이랄까? 한송이 한송이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큰 무리를 이뤄 함께 모여 피니 가히 가관이다! 사위질빵이란 이름은 사위와 짐을 짊어지는 데 쓰는 줄인 질빵의 합성어인데, 조금만 힘을 주어 잡아당기면 툭 하고 끊어져버리는 줄기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옛날에 처갓집 가을걷이를 도와주는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어 나르며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장모가 무거운 짐을 지지 못하도록 쉽게 끊어지는 이 덩굴줄기로 질빵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위질빵]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 덩굴나무, 길이..

나무 이야기 2023.09.02

가죽나무(Ailanthus altissima) (23.8월)

뒷산으로 이어지는 큰 길가에서 만난 가죽나무들은 무성한 잎 사이에 갈색 열매들을 무더기로 매달고 있다. 들여다보니 열매들이 참 많이 달렸다. 지난 초여름에 피었던 꽃송이에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 되니 열매들이 빼곡하다. 가죽나무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참죽나무가 아니라 먹을 수 없는 가짜 참죽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가죽나무] 운향목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 낙엽 활엽교목, 높이 20~25m 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 꽃 6~7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시과, 연한 적갈색, 9~10월 [가죽나무]는 운향목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25m이다. 학명은 Ailanthus altissima (Mill.) Swingle.이다. 이명으로 ailanthus, varnish t..

나무 이야기 2023.08.31

개옻나무(Rhus trichocarpa) (23.8월)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뒷산의 오솔길 옆으로 개옻나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요즘 개옻나무들에는 가지마다 꽃처럼 늘어뜨린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빽빽한 소나무 아래에는 음지인데도 잘 적응을 해서인지 꿋꿋하게 꽃도 피우고 열매도 잘 여물어가고 있다. 개옻나무는 흔한 옻나무 종류인데, 참옻나무에 비해 그다지 쓸모없다는 뜻으로 ‘개’ 자가 덧붙여진 이름이다. [개옻나무]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 낙엽활엽 소교목, 높이 7m 잎 어긋나기, 홀수깃꼴겹잎 꽃 4~6월, 황녹색,원추꽃차례 열매 핵과,구형, 황갈색, 8~10월 [개옻나무]는 무환자나무목 옻나무과 붉나무속의 낙엽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7m 정도이다. 학명은 Rhus trichocarpa Miq.이다. 수피는 적갈색이며 작은 가지와 잎자루는..

나무 이야기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