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관령 옛길을 오르다 잠시 쉬어 가려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마침 눈앞에 한창 열매들이 여물어가는 고추나무가 눈에 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작은 핫바지나 반바지를 가지마다 무더기로 걸어 놓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약간 부풀어 오른 듯한 납작한 주머니를 여기저기 많이 걸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추나무는 우리들이 즐겨 먹는 가지과의 초본인 고추 하고는 관련이 없는 나무이다. 고추나무는 잎이 작은 잎 3장으로 이루어진 겹잎인데 그 모습이 고춧잎과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고추나무] 노박덩굴목 고추나무과 고추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5m 수피 회갈색, 피목, 가지 회녹색 잎 마주나기, 소엽 3장 겹잎, 잔톱니 꽃 5∼6월, 흰색,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9~10월,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