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모과나무(Chaenomeles sinensis) (23.1월)

동네 공원을 산책하다 만난 모과나무는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다. 더욱이 줄기의 나무껍질이 붉은빛과 푸른빛이 섞인 얼룩무늬여서 언뜻 해병대가 생각나게 한다. 가지들도 잔가지가 많이 나 마치 가시가 난 듯 울퉁불퉁해 보여서 매우 강인한 인상을 준다. 모과는 열매가 참외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의미로 '목과 (木瓜)라 부르다가 발음하기 쉽게 모과가 되었다.모과나무 껍질은 적갈색과 녹색의 얼룩무늬가 있어 얼룩덜룩하며 비늘모양으로 벗겨진다. 어린 가지에 털이 빽빽하며 두해살이 가지는 자갈색의 윤기가 있다. 모과나무는 낙엽활엽수라서 대부분의 잎들은 낙엽 졌지만 요즘 같은 강추위를 이겨내며 살아 있는 잎들이 아래쪽에 남아 있어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모과나무] 장미목 장..

나무 이야기 2023.02.05

흰말채나무(Cornus alba) (23.1월)

하늘을 향해 붉은 가지들을 쭉쭉 뻗고 한 겨울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있는 흰말채나무가 오늘따라 더욱 붉어 보인다. 흰말채나무의 가지들이 마치 붉은 물감을 칠한 듯 빨갛게 빛이 난다.가지마다 아직 떠나지 못한 잎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바짝 말라버린 꽃송이들도 매달려 있다. 지난 늦가을에는 어이없게도 봄인 줄 알았는지 꽂이 피어나 어리둥절하게 만들더니, 요즘은 낙엽 지지 않는 바짝 마른 잎사귀들을 아직도 달고 있어 당황스럽기만 하다.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고온현상을 보여 봄인 줄 알고 꽃을 피우더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며 그대로 얼어 버린 듯하다. 그래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었나 보다.흰말채나무는 가지가 붉은색이어서 이름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가지의 속이 흰색이고, 또 열매도 흰색이며, 키가 큰 ..

나무 이야기 2023.02.02

모란(Paeonia suffruticosa Andrews) (23.1월)

한 겨울에 만난 모란은 앙상한 줄기에 종자가 떨어져 나간 빈 열매껍질만 매달고 있다. 마치 불가사리가 가지 끝에 기어 올라와 붙어 있는 듯하다. 그래도 가지마다 겨울눈이 튼실하게 자라나 있다. 모란은 꽃색이 붉어서 란[丹], 굵은 뿌리 위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수컷의 형상이어서 모[牡] 자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모란] 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잎 2회깃꼴겹잎, 소엽 난형, 3-5갈래 꽃 4-5월, 자주색, 지름 15cm 열매 골돌과,불가사리형, 8-9월 [모란]은 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Paeonia suffruticosa Andrews이고, 영명은 Tree peony이다. 신라 진평왕 때인 1,500여 년 전에..

나무 이야기 2023.02.01

복자기(Acer triflonum) (23.1월)

한 겨울에 만난 복자기는 아직 비상하지 않은 나비들이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열매들이 바람을 기다리며 붙어 있는 모습인데, 복자기는 열매를 멀리 보내기 위해 특별히 날개를 만들었다. 두 개로 벌어진 날개는 강한 바람이 불면 마치 프로펠러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 그러나 두 개의 날개가 분리되어도 종자를 중심으로 날개가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며 날아갈 수 있는 멋진 구조를 가졌다. 복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붉은빛 잎새들도 남아 있어 겨울을 조금은 따뜻한 색으로 색칠하며, 열매들이 비상할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복자기]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5m 잎 마주나기, 3출엽, 긴 타원상 난형 꽃 잡성, 5월, 산방꽃차례, ..

나무 이야기 2023.01.27

히어리(Corylopsis coreana) (23.1월)

회색빛의 삐뚤삐뚤한 가지에 큼직한 히어리 겨울눈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결실을 맺은 열매들이 아직 가지마다 듬성듬성 달려있다. 곧 꽃이 필 것만 같아 보이는 가지에 겨울과 봄이 함께 머물고 있는 것만 같다. [히어리] 장미목 조록나무과 히어리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1∼4m 잎 어긋나기, 둥근난상 심장저 꽃 3~4월, 연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구형, 9월 [히어리]는 장미목 조록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1∼4m이다. 학명은 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Uyeki) T.Yamaz.이고, 영명은 Korean winter hazel이다. 줄기와 가지에는 피목이 빽빽하고, 가지는 측아우세로 삐뚤삐뚤해 보인다. 잎은 어긋나고, 둥근 달걀모양의 심장저이며, 가장자리에..

나무 이야기 2023.01.25

화살나무(Euonymus alatus) (23.1월)

화살나무가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낙엽진 가지들이 앙상해 보이이지만 가지마다 날개들이 나 있어 보통의 나무들 보다는 좀 더 풍성해 보인다. 이처럼 줄기와 가지에 화살처럼 생긴 날개가 있어서 화살나무라 부른다. 영어 이름은 winged spindle이다. [화살나무]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낙엽활엽 관목, 높이 3m 수피 회색 회갈색, 날개 2~4줄 잎 마주나기, 타원형, 잔톱니 꽃 5월, 황록색, 취산꽃차례 열매 삭과, 10월, 붉은색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m 정도이다. 학명은 Euonymus alatus (Thunb.) Siebold이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며, 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2~4줄이 생긴다. 줄기에 난 날개는 딱딱하며, 일정한..

나무 이야기 2023.01.24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 Carruth) (23.1월)

오가는 길가에 만나는 상수리나무는 1월인데도 아직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다. 물론 바짝 마른 잎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상수리나무가 속한 참나무과 나무들은 잎을 스스로 떨구지 못한다. 이는 떨켜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인데, 본래 열대지방 출신이어서 떨켜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온대지방에서 살아도 아직 떨켜를 만들지 못해 겨울에도 잎을 그대로 매달고 있다. 강풍에 많이 떨어 나갔어도 아직 마른 잎이 많이 남아 있다. [상수리나무] 참나무목 참나무과 참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25m 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톱니 꽃 5월, 노란 수꽃이삭 미상꽃차례 열매 견과, 구형, 다음 해 10월 [상수리나무]는 참나무목 참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20∼25m, 지름은 1m 정도이다. 학명은 Quer..

나무 이야기 2023.01.23

중국단풍(Acer buergerianum) (22.11월)

해마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붉은 가을을 수놓는 나무들은 많지만 그중에도 중국단풍이 돋보인다. 아파트 화단에 자리 잡고 매년 붉은 꽃비를 뿌려 주듯 붉은 단풍으로 나무와 바닥을 물들여주고 있다. 중국단풍은 잎이 오리발을 닮았고 3개로 갈라지고 광택이 있으며, 나무껍질은 갈색으로 벗겨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 온 단풍나무여서 중국단풍이라 부른다. [중국단풍]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15m 잎 마주나기, 3맥, 밋밋 꽃 4~5월, 연노란색, 산방꽃차례 열매 시과, 길이 2cm, 8월~10월 [중국단풍]은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며, 높이는 15m 정도이다. 학명은 Acer buergerianum Miq.이다. 잎은 마주나고 펭귄발을 닮았으며,..

나무 이야기 2023.01.20

고로쇠나무( Acer pictum subsp. mono) (22.10월)

뒷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들어서면 바람을 타고 솔향이 한가득하게 풍겨온다. 지난해 10월 중순의 시원스러운 날씨는 아침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뒷산은 큰 소나무들이 대부분이어서 울긋불긋하게 단풍 들어가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지만, 한참을 걷노라니 갑자기 붉은빛의 고로쇠나무 단풍이 발길을 붙잡는다. 소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빛이 나는 모습이 눈에 띄기고 하거니와 아름답기 그지없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는 의미의 골리수(骨利樹)라는 한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고로쇠나무]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20m 잎 마주나기, 장상, 5갈래 꽃 잡성, 4∼5월, 연노란색 열매 시과, 9월 [고로쇠나무]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

나무 이야기 2023.01.11

마가목(Sorbus commixta Hedl) (23.1월)

요즘 마가목은 가지마다 큰 겨울눈을 부릅뜨고 봄을 기다리고 있다. 붉은 갈색의 긴 원뿔모양의 겨울눈이 단연 돋보이는 나무이다. 지난가을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탐스러운 붉은 열매들을 많이 맺은 모습이었다. 열매는 둥근 이과이며 지름은 5~8㎜ 정도이고, 붉은색으로 9~10월에 여문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어 꽃처럼 아름답고 새들의 먹이가 된다. 꽃처럼 아름다운 마가목의 붉은 열매들은 겨울 배고픈 새들의 주요 식량이기도 하다. 마가목은 말(마, 馬) 어금니(아, 牙) 나무(목, 木), 즉 새순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돋는 모습을 보고 마아목(馬牙木)이라 했다가 마가목이 되었다. [마가목] 장미목 장미과 마가목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6~12m 잎 어긋나기, 기수우상복엽, 톱니 꽃 5∼6월, 흰색, ..

나무 이야기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