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96

회양목(Buxus microphylla var. koreana) (23.3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회양목의 꽃들이 벌써 피어나기 시작했다. 회양목은 잎사귀 색과 비슷한 녹색빛이 나는 연한 노란색 꽃을 피워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지만 들여다보면 아주 풍성하게 꽃이 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회양목은 회양이라는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라서 회양이라는 지역명이 나무 이름으로 붙여진 우리의 토종나무이다. 회양은 이북지역 강원도인 금강산과 원산 사이의 통천 옆에 위치 한 곳이다. 이 지역은 대표적인 석회암 지역인데, 회양목은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는 지표식물이다. [회양목] 무환자나무목 회양목과 회양목속 상록활엽 관목, 높이1~5m 잎 마주나기, 타원형 꽃 3~4월, 연 노란색 열매 삭과, 난형, 갈색, 10월 [회양목]은 무환자나무목 회양목과 회양목속의 상록 활엽 관목이며..

나무 이야기 2023.03.11

튤립나무(Liriodendron tulipifera) (23.2월)

경포호수 수로 제방둑길에는 봄을 기다리는 벚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물길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들이 남아 있다. '두두두두두' 갑자기 들려오는 딱따구리 나무 쪼는 소리에 발길을 멈췄다. 키 큰 튤립나무 위쪽의 고사한 줄기를 오색딱따구리 암컷이 쪼고 있다. 먹이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둥지를 지으려고 하는 것인지? 나무 쪼는 소리가 경쾌하다. 튤립나무에는 지난해 결실을 맺은 열매들이 아직 꽃처럼 달려 있다. 튤립나무 열매는 열매가 두껍고 날개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웬만한 바람이 아니면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이렇게 많은 열매들이 달려 있다. [튤립나무]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 튤립립나무속 낙엽활엽 교목, 높이 50m 잎 어긋나기, 길이 10∼18cm 꽃 5∼6월, 지름 6cm, ..

나무 이야기 2023.02.28

해송(Pinus thunbergii Parl) (23.2월)

강릉 강문 해변의 해송숲에는 요즘 조용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지 끝마다 꽃이 피어날 새순이 조금씩 자라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해송은 이미 봄이 오고 있는 걸 알고 벌써부터 준비해 온 모양이다. 곰솔이라 불리는 해송은 수피가 검은빛이어서 black pine, 즉 흑송이라고도 불리고, 또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여서 해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송] 구과목 소나무과 소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 높이 20~25m 잎 2엽 바늘잎, 녹색, 길이 9~12cm 꽃, 4~5월, 수꽃 아래, 암꽃 위 열매 구과, 긴난형, 다음해 9월 [해송]은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상록 침엽 교목이며, 높이는 20~25m이다. 학명은 Pinus thunbergii Parl.이다. 수피는 흑회색..

나무 이야기 2023.02.23

인동(Lonicera japonica) (23.2월)

뒷산 오솔길 옆에서 나무를 기어오르며 푸른 잎을 펄럭이고 있는 인동은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봄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추위를 견뎌낸 초록빛 잎들은 반짝반짝 광택이 나고, 줄기에 마치 돌려나기 한 것처럼 달려있다. 인동은 보통 인동초라 불러 풀인 줄 알지만 사실은 덩굴성 나무이다. 인동은 한자 '忍冬'에서 유래했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참고 견뎌 낸다'는 의미이다. [인동]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 반상록 덩굴나무, 길이 5m 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꽃 5∼8월, 흰색 노란색,종형 열매 장과, 9∼10월 [인동]은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의 반상록 덩굴나무이며, 길이는 5m 정도이다. 학명은 Lonicera japonica Thunb.이다. 영명은 Golden-and-silve..

나무 이야기 2023.02.22

참싸리(Lespedeza cyrtobotrya) (22.10월)

2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동해바닷가 솔숲은 여전히 찬바람이 윙윙댄다. 지난해 10월에 보았던 참싸리도 잎을 몇 개 달고 있지만 곧 새순이 돋을 준비를 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릉 강문바닷가 솔숲에서 붉은 자줏빛 꽃을 피운 참싸리를 만났다. 보통 산에서 보던 참싸리나무인데, 바닷가 모래밭에서 만날 줄은 생각 못했다. 싸리는 사립문을 만드는 나무인 "살', 즉 "가는 나무'라는 뜻인데, '살'에서 '살이'로, 그리고 '싸리'로 변했다. 참싸리는 줄기가 굵게 자라는 진짜 싸리라는 이름이다. [참싸리] 장미목 콩과 싸리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m 잎 어긋나기, 3출겹잎, 밋밋 꽃 7∼8월, 홍자색, 총상꽃차례 열매 협과, 달걀모양, 10월 [참싸리]는 장미목 콩과 싸리..

나무 이야기 2023.02.20

초피나무(Zanthoxylum piperitum) (22.10월)

지난해 10월 중순, 뒷산 산책길에 코를 찌르는 특유의 냄새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췄다. 이크! 무슨 냄새람! 소나무 숲 속에 드문드문 자리 잡은 초록빛의 나무에서 나는 향이다. 잎을 만져보니 조금은 역한 향이 코를 찌른다. 가지마다 가시가 마주 난 것을 보니 초피나무가 틀림없다. 초피나무에는 기름샘이 있어 독특한 냄새가 나며, 열매껍질을 향신료로 사용하고 있어 초껍질이라는 의미로 초피(椒皮)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피나무] 무환자나무목 운향과 초피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5m 잎 어긋나기, 홀수1회깃꼴겹잎 가시 마주나기, 길이 1cm 꽃 5∼6월, 황록색, 복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구형, 9월 [초피나무]는 무환자나무목 운향과 초피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3~5m이다. 학명은 Zan..

나무 이야기 2023.02.17

서양측백나무(Thuja occidentalis) (23.2월)

동네공원 여기저기에 서양측백나무들이 늘 푸른 모습으로 2월의 쌀쌀함을 즐기고 있다. 가지 끝에 열매들이 다닥다닥 달려 있는데, 종자는 이미 껍질을 떠나고 이제는 빈 껍질들 뿐이다. 돌기가 나 있는 측백나무 열매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측백나무는 잎이 손바닥을 편 것처럼 옆(側측)을 향해 나는 나무라는 의미인데, 서양측백나무는 아메리카가 원산지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양측백나무] 구과목 측백나무과 눈측백속 상록침엽 교목, 높이 20m 잎 난형, 비늘모양 꽃 5월, 암꽃 난형,수꽃 구형 열매 구과,난형, 10-11월 [서양측백나무]는 겉씨식물 구과목 측백나무과 눈측백속의 상록 침엽 교목이고, 높이는 20m 정도이다. 학명은 Thuja occidentalis L.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이어서 미국측백나무라고..

나무 이야기 2023.02.13

전나무(Abies holophylla Maxim) (23.2월)

아파트 담장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전나무들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푸른 잎을 왕성하게 펼치고 보초를 서는 듯 열 맞추어 우뚝 우뚝 서 있다. 높은 산중이나 월정사 입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나무를 아파트 단지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갑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회색빛 도시에 올 겨울에도 푸른빛이 반짝인다. 전나무는 작은 가지들이 옆으로 퍼져 납작한 모습이 전처럼 착착 포갤 수 있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한편으론 전나무에서 나오는 수지 성분의 끈끈한 진을 젖이라 부르는데, 젖이 나는 나무라 하여 젖나무라 부르다가 전나무가 되었다 한다. [전나무] 구과목 소나무과 전나무속 상록 침엽 교목, 높이 40m 잎 돌려나기, 길이 2~4cm,백색기공 꽃 4월, 수꽃 원통형, 암꽃 긴타원형 열매 ..

나무 이야기 2023.02.10

대만뿔남천(Mahonia japonica) (23.2월)

아직은 여전히 추운 겨울이지만 겨울 동안 꽃이 서서히 피어나는 꽃이 있다. 대만뿔남천이다. 매년 겨울이 시작하면 이렇게 꽃송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매일 자라난다. 겨울에 만나는 대만뿔남천은 늘 푸른 잎을 활기 넘치게 펼치고 얼어붙는 강추위를 즐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솟아오르는 꽃이삭에는 꽃송이들이 송알송알 제 모습을 제법 갖추어가고 있다. 이제 곧 3월이면 향기 넘치는 꽃을 피울 것이다. [대만뿔남천]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뿔남천속 상록성 관목, 높이는 1~3m 잎 어긋나기, 깃꼴겹잎 꽃 3~4월 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장과, 구형, 4~8월, 검은색 [대만뿔남천]은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뿔남천속의 상록성 관목이고, 높이는 1~3m 정도이고, 대만이 원산지이다. 학명은 Mahonia japon..

나무 이야기 2023.02.08

주목(Taxus cuspidata) (23.1월)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 간다는 주목이 아파트 화단에서 이번 겨울에도 늘 푸른 한결같은 모습으로 강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요즘은 이렇게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목은 보통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여서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였다. 지금은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정상을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내 어릴 적엔 걸어서 올랐는데, 그곳 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오래된 주목들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 주목은 나무껍질과 목재가 붉은색이어서 붉은 나무라는 의미 붙여진 이름이다. [주목] 주목목 주목과 주목속 침엽상록 교목, 높이 17m 잎 나선상 돌려나기, 선형 꽃 4월, 수꽃 갈색, 암꽃 녹색 열매 핵과, 붉은색, 9~10월 [주..

나무 이야기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