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솔향수목원에서 호랑가시나무를 만나 억센 가시가 달린 잎새들을 살펴보다 보니 붉은 열매가 아직 가득 달려 있고, 가지에는 자잘한 작은 꽃들이 피어 있어 봄과 가을을 동시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호랑가시나무의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보고 나니 나무 바로 아래에 막대에 사탕을 비스듬히 꽂아 놓은 듯한 동글동글한 모습의 꽃을 피운 메밀여뀌가 눈에 띈다. 비스듬히 자란 줄기와 위로 솟은 꽃송이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밀여뀌는 개모밀덩굴이라 불렀는데, 메밀꽃과 비슷하나 좀 뒤떨어지는 모밀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메밀여뀌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데, 중국, 인도 원산으로 제주도에 귀화한 식물이다. [메밀여뀌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15cm 잎 어긋나기, 난형 또는 타원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