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68

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Maxim)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의 온실 앞의 경사면에 노랗게 피어난 세복수초들 옆에 산괴불주머니들이 노란 꽃방망이들을 피워내고 있다. 줄기마다 가지마다 꽃송이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산괴불주머니는 꽃 형태가 골무처럼 생긴 아이들 노리개였던 괴불 모양을 닮았고, 꽃 뒷부분에 긴 꽃뿔턱인 거가 발달하는 독특한 모습이어서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괴불주머니]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 두해살이풀, 높이 50cm 잎 어긋나기, 2회 깃꼴 꽃 3∼5월, 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길이 2~3cm [산괴불주머니]는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50cm 정도이다. 주로 습한 산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둥글며 속이 비어 있고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치고 잔뿌리를 사방으로 뻗는다. 뿌리 잎은 로..

풀 이야기 2023.03.27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에도 봄은 왔지만, 대부분 자연상태의 수목원이라 봄꽃을 피는 종류의 식물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생강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했고, 신갈나무나 졸참나무, 물박달나무, 때죽나무, 서어나무 등에는 이제 잎이 돋기 시작했다. 계곡을 따라 진달래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이곳에도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좀 더 올라가니 온실 앞 경사면이 온통 노란 물결이다. 세복수초들이 저마다 꽃송이들을 치켜들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야단벅석이다. 세복수초는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복수초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제주도에 자생하는 복수초라서 일명제주복수초라고도 불린다. [세복수초]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잎 어긋나기, 깃꼴겹잎 꽃 2~4월, 노란색, 지름 3..

풀 이야기 2023.03.26

봄에 피는 꽃은 왜 노란색이 많을까? (23.3월)

봄꽃은 아파트 화단에도, 골목길에도, 동네 공원에도, 멀리 보이는 남산에도 어김없이 피어났다. 바야흐로 봄은 꽃들의 시간이다. 그런데, 봄에 피는 꽃은 왜 노란 꽃이 많을까? 산수유와 생강나무, 히어리와 개나리, 복수초와 꽃다지 등 따스한 노란빛으로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꽃들은 왜 노란색일까? 봄꽃은 노란빛의 꽃들이 대부분이지만, 보랏빛의 광대나물, 푸른빛의 큰개불알풀, 하얀빛의 냉이꽃과 목련 등 다른 빛깔색의 꽃들도 많이 피어난다. 다양한 빛깔의 꽃들이 함께 피어남에도 불구하고 봄의 빛깔은 왜 노란색이 대표색이며, 노란 꽃이 가장 많을까? 먼저 바람에 의존하는 풍매화 들은 대부분 노란색 꽃가루를 만든다. 수분을 바람에 의존하다 보니 곤충을 유혹하는 화려한 색은 필요치 않다. 식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생각대로 視線 2023.03.25

붉은대극(Euphorbia ebracteolata Hayata) (23.3월)

아파트 화단에 붉은대극이 위풍당당한 몸체를 드러내고 꽃을 피워내고 있다. 강한 독성을 품은 유독성 식물이어서 꽃을 찾아드는 곤충들이 걱정되지만 자꾸 몰려드는 것을 보니 괜찮은 모양이다. 대극이라는 이름은 큰창(大戟)이라는 의미인데, 독성이 강해 맵고 쓰기 때문에 삼키면 목구멍을 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대극은 이른 봄에 새로 솟는 새순이 붉은색으로 올라오고 대극 집안의 식물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대극] 쥐손이풀목 대극과 대극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40~50cm 줄기잎 어긋나기, 긴 타원형 꽃 3~4월, 녹색, 배상꽃차례 열매 삭과, 난상 구형, 6~7월 [붉은대극]은 쥐손이풀목 대극과 대극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40~50cm이다. 줄기 끝에서 ..

풀 이야기 2023.03.24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23.3월)

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은 아니지만 뒷산 오솔길에도 진달래 꽃이 피어나고 있다. 붉은빛의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등불 밝히듯이 달렸다.산아래 큰 길가에 한 무리의 진달래가 불붙듯이 꽃송이들을 피워내고 있다. 가던 길이 저절로 멈춰 서게 한다. 진달래꽃은 두견화라고도 불리는데 진달래꽃이 필 무렵이면 두견새가 날아온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달래는 진(眞)+달래(꽃)이라는 의미인데, 진짜 꽃, 즉 참꽃이라는 얘기다. [진달래]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2∼3m 잎 어긋나기, 가지끝 모여나기 꽃 3월, 깔때기모양, 연분홍색 열매 삭과, 원통형, 갈색, 9~10월 [진달래]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3m이다. 수피는 회색이고, 어린가지는 연한 갈색이며,..

나무 이야기 2023.03.24

현호색(Corydalis remota Fisch) (23.3 월)

대관령 옛길가에는 이제 막 꽃송이를 펼쳐내는 현호색들도 봄꽃 잔치에 얼굴을 내민다. 아직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몸체에 비해 제법 큰 꽃송이들을 야무지게 펼쳐내고 있다. 하늘빛에 붉은색이 어우러진 꽃송이들이 오묘하고 아름답다. 현호색의 현(玄 검을 현)은 덩이줄기가 검은 빛깔이 난다는 뜻인데, 실제 현호색의 덩이줄기는 대체로 노란색이지만 처음 캘 때 흙이 묻은 모습이 검은빛을 띠기 때문이다. 호(胡 오랑캐 호)는 중국의 허베이 성 및 헤이룽장성 등 북쪽 지방이라는 의미이고, 색(索 꼬일 색)은 새싹이 돋아날 때 매듭 모양으로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오랑캐 땅에서 전해진 꽃이라는 의미이다. [현호색]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 20cm 잎 어긋나기, 2~3개, 잎자루 김 꽃..

풀 이야기 2023.03.22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23.3월)

대관령 옛길가에 키 작은 노랑제비꽃이 살며시 노란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 나뭇잎이 나지 않아 제법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꽃을 피웠다. 노랑제비꽃이 이렇게 서둘러 꽃을 피운 이유는 아마도 숲이 나뭇잎으로 우거지면 햇빛을 받기가 어려울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제비꽃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는데, 3월 춘궁기 무렵 주로 쳐들어오는 오랑캐들의 늘어진 머리채가 제비꽃의 뒷덜미와 닮아 보여 그렇게 불렀다. 그런가 하면 제비꽃이 제비를 닮아서 제비꽃이라 불리며, 또한 제비들이 날아올 때쯤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노란색 꽃이 피어 노랑제비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노랑제비꽃]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20cm 뿌리잎 심장형, 2~3장 줄기잎 마주나기, 잎자루 ..

풀 이야기 2023.03.21

가는잎그늘사초(Carex humilis var. nana) (23.3월)

대관령 옛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올랐다. 고개 넘어 200m 정도 내려가면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당이 나온다. 국사성황신은 범일국사이고, 산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다시 이어지는 하산길에 멀리 동해바다까지 둘러보며 내려오는 산행길이 제법 여유롭다. 잠시 쉬려고 배낭을 벗는데, 잎이 머릿결 같아 보이고, 윗부분에 하얀 꽃을 피워 낸 가는잎그늘사초가 눈에 띈다. 오며 가며 흔하게 보았던 풀뭉치가 봄이 오자 이렇게 꽃을 피웠다. 가는잎그늘사초는 참나무가 우점종인 지역에 사는 풀인데, 잎이 가늘고 그늘에서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는잎그늘사초] 사초목 사초과 사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6cm 줄기 세모형, 길이 3~6cm 잎 모여나기, 폭 1mm, 실 모양 꽃 3~..

풀 이야기 2023.03.20

선괭이눈(Chrysosplenium pseudofauriei) (23.3월)

계곡을 끼고 대관령 옛길을 한참 오르니 반정에 도착하고, 길을 건너 더 오르다 보니,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꽃들도 사라지고, 그저 겨울모습이다. 조금 힘이 드니 길만 보고 걷는데, 키 작은 풀들이 무리 지어 줄지어 서 있다. 선괭이눈이다. 손가락보다도 작아 보여 가까이 들여다보니 윗부분에 꽃들이 뭉쳐 피어있다. 작지만 알차게 꽃이 피었다. 괭이는 고양이를 뜻하는 사투리인데, 괭이눈은 꽃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고, 선괭이눈은 서서 자라는 괭이눈종류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선괭이눈]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cm 잎 마주나기, 아랫잎 난원형 줄기끝잎 난형 길이 4cm 꽃 5월, 노란색, 꽃받침 4개 열매는삭과, 종자 흑갈색 [선괭이눈]은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의..

풀 이야기 2023.03.19

올괴불나무( Lonicera praeflorens Batalin) (23.3월)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 두 걸음 몸이 건강해지는 산행을 하게 된다. 계곡 주변으로 노란 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샛노랗게 피어나는 생강나무 꽃이다. 아직은 찬기운이 도는 바람결이지만 봄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옛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다 보니 계곡가에 가지 끝마다 예쁜 꽃송이들을 피워 낸 올괴불나무들이 반긴다. 올괴불나무는 겨울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봄기운이 살짝 돌면 가지 끝마다 연분홍빛의 꽃송이들이 하늘하늘 달리는 봄의 전령이다. 또 여름이 시작될 무렵 붉게 익는 열매도 꽃처럼 아름다운 나무이기도 하다. 올괴불나무는 괴불나무에서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꽃모양이 옛날에 아이들의 주머니 끈에 다는 노리개였던 괴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한편..

나무 이야기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