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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나무이야기 110

영춘화(迎春花)(Jasminum nudiflorum Lindl) (24.3월)

동네 공원 길가에 영춘화가 피었다.영춘화(迎春花)는 한자이름 그대로 봄을 영접하는 꽃이라는 이름이다.그래서 영춘화는 자신의 꽃향기를 발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봄을 영접하는 입장에서 봄의 향기를 온전히 전해 주는 전령사로서 자신의 향기를 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봄의 향기만 전할 뿐, 결코 자신의 향기는 발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봄을 영접할 자격이 있는 꽃이다.영춘화는 노란 꽃들이 줄기를 따라 피어나고 줄기들이 모여 꽃무더기를 이루는 모습이어서 얼핏 보면 개나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개나리는 꽃잎이 네 개로 갈라지는데 비해 영춘화는 꽃잎이 6개이고 꽃에 향기가 없어 확실히 차이가 난다.어김없이 찾아온 이 봄을 마음껏 영접하는 영춘화를 향기가 없다한들 누가 예쁘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영춘화..

나무 이야기 2024.03.26

산수유(Cornus officinalis) (24.3월)

산수유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마다 노란 꽃망울을 층층이 매달듯이 피어나고 있다.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꽃들이 송이송이 마치 장식을 해 놓은 것만 같다. 산수유는 잎이 나오기도 전에 샛노란 꽃을 피워내 벌과 나비를 부르며 오는 봄을 맞이한다.아직 잎이 나지 않아 우중충한 분위기의 나무들에 노란 빛깔이 스며들며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만 같다.옛날에는 산수유나무는 자식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나는 귀한 몸이어서 '대학나무'라고도 불렸다.수유(茱萸)는 茱는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의미이고, 萸는 열매를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그리고 산수유는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산수유]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낙엽 활엽 교목, 높이 5~12m잎 마주나기, 난형, 밋밋..

나무 이야기 2024.03.24

매화(Prunus mume) (24.3월)

春來不似春(춘래 불사춘)!올봄은 어쩐 일인지 봄이 온 것 같기는 한데 영 봄같이 느켜지지 않더니 오늘은 영상 18도를 넘어선다.그동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봄꽃들도 헷갈렸나 보다.춘분도 지났고 진작에 폈어야 할 매화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2월의 대표 꽃인 매화가 3월 말에 가까운 시기에 피어나니 보는 사람들도 어리둥절하다.겨울이 지나며 봄이 채 오기도 전에, 먼저 꽃을 피워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매화가 할 일을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라도 활짝 피니 다행이다.중국의 쓰촨(四川) 성이 원산지인 매화는 꽃을 중심으로 할 때는 매화나무가 되고, 열매를 중심으로 볼 때에는 매실나무가 된다.매화(梅花)의 梅는 나무 목(本)과 어미 모(母)가 합쳐진 글자로 어머니 나무라는 의미이다.[매화]장미..

나무 이야기 2024.03.23

좀작살나무(Callicarpa dichotoma (Lour.) K.Koch) (24.2월)

나무계단을 따라 양옆으로 줄지어 자라는 좀작살나무들이 요즘에는 산발한 머리칼이 거꾸로 솟구치는 듯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리고 있다. 좀작살나무는 잎사귀와 열매들이 촘촘하게 달려있는 가지들이 늘 아래로 쳐져 있는 모습이 흔히 보게 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잎과 열매가 떨어져 나간 겨울의 좀작살나무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팔 벌리 듯 바로 뻗어 올라가고 있다. 수양버들처럼 좀작살나무 가지가 낭창낭창하게 아래로 휘어지는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겨울 동안에는 증명하듯 보여주고 있다. 아직 열매들이 몇 개 남아 있고, 바짝 마른 잎들도 몇 개 남아 있으나 가지들은 하늘 향해 솟구치고 있다. 마치 짐을 벗은 듯 아주 홀가분한 모습이다.왜 이런 모습이 될까? 그것은 좀작살나무의 특성 때문이다. 좀작살나무..

나무 이야기 2024.02.16

뱀딸기(Duchesnea chrysantha) (23.5월)

뱀딸기 열매들이 여기저기 빨갛게 영글었다.동글동글한 열매들이 먹음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맛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뱀딸기는 습기가 있는 축축한 곳을 좋아하고, 덩굴을 사방으로 길게 뻗어 나가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새 줄기를 뻗는다.뱀딸기는 이렇게 긴 덩굴줄기를 뱀처럼 옆으로 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뱀딸기]장미목 장미과 뱀딸기속 여러해살이풀, 줄기 30~100cm잎은 어긋나기, 3출복엽,소엽 난형꽃 4~6월, 노란색, 꽃잎 난형열매 집합과,구형, 붉은색, 6월[뱀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뱀딸기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줄기 길이는 30~100cm이며 전체에 긴 털이 많다. 학명은 Duchesnea chrysantha (Zoll. et Mor.) Miquel이다.잎은 어긋나고..

풀 이야기 2023.05.31

산딸기(Rubus crataegifolius Bunge) (23.5월)

뒷산 오솔길가에 하얗게 꽃이 핀 산딸기가 바람에 하늘 거린다.소나무 숲의 어둑한 분위기를 일거에 밝게 바꿔 놓는다.소나무 아래의 터를 잡은 힘겨운 역경을 딛고 산길을 따라 작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산딸기는 오래전에 구황식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민초들의 삶에 가까운 식물이다. 산딸기는 나무에 달리는 딸기라 해서 나무딸기라라고도 불리었다.종소명 crataegifolius는 산사나무의 잎을 닮았다는 의미이다.[산딸기]장미목 장미과 산딸기속낙엽활엽 관목, 높이 2m 줄기 적갈색, 갈퀴 같은 가시잎 어긋나기,넓은 난형꽃 5~6월, 흰색, 산방꽃차례열매 집합과, 구형, 7∼8월[산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산딸기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학명은 Rubus crataegifolius Bunge이..

나무 이야기 2023.05.25

산딸나무(Cornus kousa) (23.5월)

가지마다 바람개비처럼 생긴 하얀 꽃들이 촘촘히 화려하게 피었다.마치 꽃들이 빙빙 돌며 날아오를 것만 같다.꽃들을 천천히 살펴보니 참 깨끗하고 청초해 보인다.산딸나무는 열매가 딸기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산지의 딸기나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산딸나무]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낙엽활엽 소교목, 높이 7~12m잎 마주나기, 난상 타원형꽃 6월, 두상꽃차례, 포 4장열매 취과,구형, 9월~10월,붉은색[산딸나무]는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는 7~12m이다. 학명은 Cornus kousa F. Buerger ex Miquel이다.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길이는 5~12cm 정도이다.끝이 뾰족하고 밑은 넓은 쐐기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톱니는 없으나 약간 물결 모양..

나무 이야기 2023.05.23

서양민들레가 번성하는 까닭은? (23.4월)

여러해살이풀인 민들레는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땅 위에 바싹 붙어 로제트형으로 자라는 잎은 사방으로 퍼져 왕성하게 자라고, 뿌리는 땅속으로 곧고 깊게 박혀 있다. 밟아도 또 일어서고, 짓이겨도 다시 움이 돋는다. 바람이 불면 사방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갓털은 어디든 날아가 그곳이 아스팔트의 작은 틈이건, 돌계단의 틈새이건, 가리지 않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다. 그래서 민들레는 민초들의 끈질긴 삶에 비교되기도 한다. 우리가 다니는 크고 작은 길 주변에는 노랗게 꽃을 피운 민들레들이 흔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땅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온 토종 민들레는 쉽게 만날 수 없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럴까? 우리 눈에 띄는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민들레들이니 참 의아할 수밖에 없다. 서양민들레는 유..

생각대로 視線 2023.04.03

소나무를 품은 벚나무!!! (23.3월)

강릉 경포호수 주변의 유명한 벚나무들은 이제 서서히 피어나고 있다. 하얀 꽃송이들이 구름처럼 피어나 하늘을 담은 호수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봄날의 정취가 살아난다. 스쳐 지나는 부드러운 봄바람에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에도 꽃빛이 스며들어 모두 상기된 봄빛이다.경포호수 주변의 소나무 숲이 둘러싸고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에도 소나무 숲은 더욱 짙푸르러 진 모습이고, 벚꽃들도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가만히 않아 보고 있노라니 정말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봄날의 품속이다.소나무 숲 속에 자리 잡고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는 벚나무가 있어 다가가 보니 이 벚나무는 온몸으로 큰 소나무를 얼싸안으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줄기와 가지들로 소나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소나무에 벚꽃이 핀 듯한 모습이다. 아래쪽을 살펴보..

그곳에 가면 2023.03.31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23.3월)

강릉솔향수목원에도 봄은 왔지만, 대부분 자연상태의 수목원이라 봄꽃을 피는 종류의 식물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이제 생강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했고, 신갈나무나 졸참나무, 물박달나무, 때죽나무, 서어나무 등에는 이제 잎이 돋기 시작했다.계곡을 따라 진달래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이곳에도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좀 더 올라가니 온실 앞 경사면이 온통 노란 물결이다.세복수초들이 저마다 꽃송이들을 치켜들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야단벅석이다.세복수초는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복수초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제주도에 자생하는 복수초라서 일명제주복수초라고도 불린다.[세복수초]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잎 어긋나기, 깃꼴겹잎꽃 2~4월, 노란색, 지름 3~4cm열매 수과..

풀 이야기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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