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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모시풀(Boehmeria longispica Steud) (24.12월)

뜨거운 한여름에 무성하게 꽃을 피웠던 왜모시풀이 겨울이 되니 줄기끝마다 열매들이 달려 축축 늘어졌다.지난번에 첫눈이 많이 와서 잎사귀들은 거의 다 떨어졌고, 약간 휘어진 가지마다 열매줄기들이 도드라져 보인다.왜모시풀은 줄기 아랫부분이 목질화되어 마치 키 작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해살이 풀이다.그래서 겨울이 되면 지상부는 말라죽고 봄이 오면 새순이 돋아 다시 자란다.왜모시풀은 모시풀과 비슷하지만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시풀이라는 의미로 한자 倭(왜) 자가 더해진 이름이다.일본이름은 야부마오(薮苧麻, 수저마)인데, 이는 후미진 곳에서 자생하는 삼을 닮았다는 의미이다.한자이름 野线麻(야선마)은 야생 삼이라는 뜻이다.왜모시풀의 학명은 Boehmeria longispica Steud.이다.속명 B..

풀 이야기 2024.12.08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 (24.12월)

서울로 하늘공원에 영하의 기온이 내려앉아 여기저기가 얼어붙고 제법 겨울다운 모습이다.그런데 그곳에서 유독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북한에서 이 나무를 노가지나무라고 부르는데, 오래전 우리 시골에서는 노가지나무라고 불리던 노간주나무이다.보통 키도 작고 잎사귀들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만져보기도 쉽지 않은 별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여겼던 기억이 난다.노간주나무는 한자 이름 老柯子木 (노가자목)에서 유래했는데, 늙은 가지를 가진 나무라는 뜻이다.나이가 들어도 키가 작게 자라다 보니 이 나무의 가지는 매우 질긴 특성이 있어서 도낏자루 (柯의 뜻이 바로 자루이다)나 소코뚜레, 도리깨발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노간주나무의 속명 Juniperus는 향나무의 고대 라틴명 Juniperus에서 유래한다. Ju..

나무 이야기 2024.12.06

불시개화(不時開化), 12월의 진달래!

서강대 정문 옆으로 이어지는 울타리 언덕에 난데없이 진달래가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어! 진짜 진달래가 피었네!진달래는 봄꽃인데, 왜 겨울로 들어선 지금 꽃을 피웠을까?정신줄 놓은 놈이어서 그런 걸까?아니면 봄인 줄 착각했을까?아무튼 겨울에 보는 진달래 꽃이어서 진귀한 모습 같기도 하고, 이상한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시선이 자꾸 머문다.진달래는 이른 봄인 3월에 잎이 나기도 전에 연분홍빛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봄꽃나무이다.3월이 돼도 아직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진달래가 깔때기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면 그래도 봄이 코앞에 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매년 이른 봄에 진달래꽃이 필 무렵이면 두견새가 날아온다 해서 진달래꽃은 두견화라고도 불리는데, 진달래는 진(眞)+달래(꽃)이라는 의미로..

생각대로 視線 2024.12.05

카나비눔등골나물(Eupatorium cannabinum) (24.14월)

11월 중순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탓에 모두가 움츠린 요즘, 카나비눔등골나물은 오히려 활개 치듯 화려한 분홍빛 꽃들을 피워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물 건너온 식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얼핏 보면 향등골나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잎자루가 거의 없어 줄기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 향등골나물과 다른 점이다.가지마다 분홍빛 작은 꽃들이 다발로 피었는데, 꽃마다 실이 꼬여 엉킨듯해 보이기도 하고, 마치 거품이 일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카나비눔등골나물은 잎이 대마잎과 비슷해 대마등골나물이라고도 불리며, 아직 정식 등록된 이름이 없어 종소명을 붙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카나비눔등골나물]초롱꽃목 국화과 등골나물속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잎 마주나기, 긴 타원형, 톱니꽃 7~..

풀 이야기 2024.11.25

홍당무, 당근(Daucus carota subsp) (24.14월)

동네 꽃밭에 둥근 꽃송이들이 하얀 우산처럼 펼쳐지며 한창 피어나고 있다.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산형꽃차례이다.조그마하게 텃밭으로 가꾸는 곳에는 몇 가지 작물을 기르기도 했는데, 한쪽 구석에 남아 있던 당근이 요즘 탐스런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당근은 보통 붉은 뿌리채소를 떠올리기 마련이어서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을 보기는 흔치 않다.마치 빵이 부풀어 오른 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분명 꽃들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음을 알 수 있다.당근은 주로 뿌리채소를 이용하다 보니 지상부는 상대적으로 덜 취급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당근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이다.또 붉은 빛깔이어서 홍당무라고도 하는데, 紅唐무는 '붉은 빛깔의 당나라에서 들어온 무'라는 의미로 이 ..

풀 이야기 2024.11.24

광대싸리(Securinega suffruticosa) (24.11월)

아파트 팽나무숲 정원에 자리 잡은 광대싸리는 요즘 노랗게 물든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갔고, 가지마다 올망졸망하게 다닥다닥 달린 자그마한 열매들은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다.그동안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작은 열매들이 마치 가지에 달린 이슬방울처럼 선명하게 드러났다.아직 푸른빛이 더 많은 열매들이지만 곧 황갈색으로 잘 여물 것이다.광대싸리는 암수딴그루여서 열매가 달린 나무는 암나무이고 그렇지 않고 꽃만 핀나무는 수나무이다.광대싸리는 쥐손이풀목 대극과 광대싸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키는 보통 4m 정도이나 때로는 10m까지 자라기도 한다.학명은 Securinega suffruticosa (Pall.) Rehder이다.다른 이름으로 Suffrutescent Securi-nega, 고리비아리,..

나무 이야기 2024.11.23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 Bunge) (24.11월)

서울로 하늘정원에는 가을이 갑자기 내려앉더니 어느새 겨울이 슬며시 들어서고 있다.나뭇잎들이 노랗거나 붉게 물드는가 싶었는데 벌써 떨어져 내려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서울로 정원쉼터 앞에 자리 잡은 박태기나무들에도 노랗게 단풍이 드는가 싶더니 벌써 지저분한 모습으로 대부분 떨어져 내렸다.대신에 가지마다 다닥다닥 잘 여문 흑갈색 꼬투리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매년 봄이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피는 꽃나무이다 보니 가을에는 잘 익은 검은 꼬투리들이 꽃만큼이나 빼곡하게 달렸다.[박태기나무]는 콩목 콩과 박태기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키는 3~4m로 작은 편이며 원산지는 중국이다.학명은 Cercis chinensis Bunge이다.다른 이름으로 밥티나무, 소방목, 화소방(花蘇芳), 구슬꽃나무, 밥태..

나무 이야기 2024.11.20

인디언국화(Gaillardia pulchella Foug) (24.11월)

동네 꽃밭에서 인디언국화가 큼직한 꽃잎을 화려하게 활짝 펴고 쌀쌀해진 늦가을의 아침을 맞고 있다.얼핏 보면 꽃 모양이 기생초를 닮은 듯해 보이기도 하고, 기생초와 국화를 섞어 놓은 듯해 보이기도 한다.인디언국화는 인디언들이 즐겨 쓰는 모자를 연상시키는 모습이기도 하고, 인디언들이 많이 사용하는 담요의 색과 비슷한 색상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영어 이름도 Indian Blanket flower(인디언담요꽃)로 불린다.[인디언국화]초롱꽃목 국화과 인디언국화속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잎 어긋나기,장타원형, 밋밋,톱니꽃 5월~11월, 머리모양꽃차례열매 수과, 둥근모양, 8~11월[인디언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 인디언국화속의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50cm이다.학명은 Gaillardia p..

풀 이야기 2024.11.18

쥐똥나무(Ligustrum obtusifolium) (24.11월)

서울역 하늘정원에 자리 잡은 쥐똥나무는 지난봄에는 화려한 하얀 꽃이삭들을 늘어뜨리고 춤추듯 봄바람을 맞고 있었었다.이제 가을이 되니 아직 덜 익은 열매들도 있지만 올해는 잘 익은 열매들이 참 많이 달렸다.꽃이 피었던 만큼은 아니지만 가지 곳곳에 정말 쥐똥만 한 까만 열매들이 줄줄이 모여 달렸다.[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보통 키는 2~4m 자란다.학명은 Ligustrum obtusifolium Siebold & Zucc.이다.다른 이름으로 검정알나무, 남정실, 개꽝낭, Ibota Liguster, Wax Tree, Privet, obtusifolium privet 등으로 불린다.쥐똥나무는 검게 익은 열매가 쥐똥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쥐똥나무]물푸레나무목 ..

나무 이야기 2024.11.17

나무 탄 고양이!!!(24.11월)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정원의 배롱나무에서 예쁜 하얀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겨울이 코 앞이라 배롱나무 아랫줄기를 천으로 감아 월동준비릏 해 놓았는데, 마침 아기 고양이들이 오르락내리락 야단이다.배롱나무 탄 고양이일종의 천연 고양이 캣타워라고나 할까!아침을 맞는 아기 고양이들도 아마 몸풀기 아침운동을 하고 있나보다.고양이들의 몸놀림이 경쾌한 걸보니 덩달아 내 발걸음도 경쾌해 진다.

순간 동영상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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