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161

앵무새깃물수세미(Myriophyllum aquaticum) (23.10월)

강릉 아쿠아리움 앞마당 수조에 녹색으로 싱그러운 앵무새깃물수세미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주변의 풀들은 갈색빛이 물들며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풍경인데 앵무새깃물수세미들은 한 여름처럼 푸르른 녹색이다. 앵무새깃물수세미는 잎이 새 깃털을 닮은 모습이며, '앵무새깃'은 영어이름 Parrot feather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고, 물수세미는 새순이 날 때 수세미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앵무새깃과 물수세미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앵무새깃물수세미] 도금양목 개미탑과 물수세미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0~30cm 뿌리줄기 적자색, 줄기 원주형 잎 5~6장 돌려나기, 깃꼴 20~30개 꽃 암수딴그루, 7~8월 [앵무새깃물수세미]는 도금양목 개미탑과 물수세미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0~30cm 정도이다...

풀 이야기 2023.10.28

노랑어리연꽃(Nymphoides peltata) (23.10월)

강릉 아쿠아리움 앞마당 수조에 노랑어리연꽃이 앙증맞게 피었다. 둥둥 떠있는 둥근 잎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들 듯 노란색 꽃들이 여기저기 피었다. 마침 방금 해가 떠오른 시각이라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본래 노랑어리연꽃은 해가 뜨는 시간에 피기 시작해 오후에, 늦어도 해지기 전에는 시드는 꽃이다. 한마디로 부지런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꽃이다. 보통 9월까지 꽃이 피는데, 이곳에는 10월 중순이 지나고 있는데도 꽃이 피고 있다. 노랑어리연꽃은 잎이 수련과 비슷하고 꽃은 어리연꽃을 닮았는데, 꽃이 노란색으로 피어 붙여진 이름이다. [노랑어리연] 용담목 조름나물과 어리연속 여러해살이 수초, 높이 10~15cm 잎 부엽, 난형, 지름5~10㎝ 꽃 8월, 노란색, 지름3~4㎝ 열매 삭과, 장타원형, 종자..

풀 이야기 2023.10.27

부레옥잠(Eichhornia crassipes) (23.10월)

강릉 아쿠아리움 앞마당 수조에 사는 부레옥잠은 찬바람이 부는 10월 중순이 지나는데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다. 여름 꽃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가을꽃이기도 한 모양이다. 부레옥잠은 물 위에 떠서 살아가는데, 이렇게 물에 떠서 살아가며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잎자루의 중간 부분이 공기가 가득 찬 부레처럼 부풀어 올라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부레처럼 수면에 뜨기 때문에 부레옥잠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부레옥잠] 백합목 물옥잠과 부레옥잠속 여러해살이풀, 길이 20~30cm 잎 모여나기, 둥근난형, 기낭 꽃 7∼9월, 연보라색, 총상꽃차례 하루만 피고 지는 일일화 [부레옥잠]은 외떡잎식물 백합목 물옥잠과 부레옥잠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길이는 20~30cm이다. 학명은 Eic..

풀 이야기 2023.10.26

청화쑥부쟁이(Aster ovatus var. ovatus) (23.10월)

뒷산을 넘어 경포호수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다 보니 길가에 한 무리의 국화를 닮은 듯, 또는 쑥부쟁이를 닮은 듯한 꽃들이 보인다. 푸른빛이 나는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많이도 달렸다. 문득 가을 향과 가을 풍경이 한꺼번에 다가온 듯하다. 청화쑥부쟁이는 일본에서 쑥부쟁이 종류인 까실쑥부쟁이(Ageratoides)를 개량해 만든 원예종 꽃이며 일본에서는 에조 무라카이라 부르는데. 쑥부쟁이를 닮았고 푸른색 꽃이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화쑥부쟁이]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잎 어긋나기, 난형, 거친톱니 꽃 9~11월, 청보라색, 두상화, 산방꽃차례 열매 수과, 타원형, 11월 [청화쑥부쟁이]는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50cm이다. 학명은..

풀 이야기 2023.10.25

돌외(Gynostemma pentaphyllum) (23.10월)

뒷산을 감아 돌아 나가는 길가에 환삼덩굴을 닮은 듯한 돌외 무리가 한가득이다. 바닥에서 자라는 돌외무리들이 중심부에 있는 소나무를 타고 오르며 한창 자라는 중이다. 무성하게 난 잎 사이를 들여다보니 작은 열매들이 제법 많이 달렸다. 작고 약간 검은빛을 품은 녹색 열매들이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워낙 잎사귀들이 우거지다 보니 겉으로 대충 보면 열매들이 달렸는지 잘 알아볼 수 없다. 돌외는 제주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돌외는 외를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데도 외보다 못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니 쉽게 수궁이 가지 않는다. [돌외] 박목 박과 돌외속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잎 어긋나기, 소엽 5개 좁은 난형 꽃 2가화,8∼9월,황록색,원추꽃차례 열매 장과,구형, 흑녹색 [돌외]는 박목 박과 돌외속..

풀 이야기 2023.10.25

산박하(Isodon inflexus) (23.10월)

뒷산 오솔길 옆으로 가을 하늘빛을 담은 산박하 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었다. 낯익은 모습의 깻잎을 닮은 듯한 잎사귀들이 친근해 보인다. 산박하 꽃이 피었으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 산박하는 산에 사는 박하라는 뜻이지만 박하와는 생김새도 다르고 향기도 거의 나지 않는다. 박하는 향을 의미하는 멘타속(Mentha 박하속)이고, 산박하는 이소돈속(Isodon 산박하속)이어서 집안이 다른 식물이다. 그런데, 왜 산박하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일본 이름인 야마학까(山薄荷)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이름을 그대로 오늘까지 써오고 있어서 참 아쉽고 유감이다. [산박하] 통화식물목 꿀풀과 산박하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40∼100cm 잎 마주나기, 삼각상 난형 꽃 6∼8..

풀 이야기 2023.10.18

호박(Cucurbita moschata Duchesne) (23.10월)

가을이 깊어가는 동네 산책길을 걷다 보니 밭둑가 이곳저곳에 호박넝쿨들이 호박을 키우며 막바지 가을 채비를 재촉하는 듯하다. 보통 사람 얼굴만큼 큼직한 잎사귀들을 펄럭이며 그 사이사이에 황금빛의 큼직한 꽃송이들을 여기저기 피웠다. 큼직하고 멋스럽게 핀 종모양의 호박꽃은 사실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 아름답고 기품이 느껴지는 꽃이다. 호박가족이 모여있는 호박속(Curcurbita)에는 12~13종이 있으며, 모두 북미 및 남미 지역이 원산지이고 멕시코가 중심지이다. 가장 많이 재배하는 종은 큰호박(C. maxima Duchesne), 호박(C. moschata Duchesne), 애호박(C. pepo L.)이다. 호박은 9,000년 전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재배한 아주 오래된 작물로 15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졌..

풀 이야기 2023.10.15

서양등골나물(Eupatorium rugosum Houtt) (23.10월)

아파트 옆 오솔길가에 눈송이처럼 하얀 꽃송이를 풍성하게 피워내고 있는 서양등골나물이 어둑한 그늘진 곳을 환하게 밝혀 준다 은행나무와 대나무들이 무성해 늘 햇볕이 궁한 곳인데도 참 무성하게 자랐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지정된 외래종이지만 썰렁한 이 오솔길 풍경을 가을스럽게 밝혀 주는 것만 같아 오히려 조금은 반갑다. 서양등골나물은 88 올림픽 때 거리 꽃단장을 위해 들여온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품종이다. 그런데, 이들이 화단을 빠져나가 야생으로 탈출했고, 서울 남산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나갔다. 이제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추세다. 서양등골나물은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 하여 white snakeroot라 하고, 우리말로 사근초라고도 부른다. 등골나물은 잎의 주맥이 사람의 ..

풀 이야기 2023.10.09

돼지감자, 뚱딴지(Helianthus tuberosus) (23.10윌)

동네 꽃밭 한켠에서 키 큰 뚱딴지들이 노란 황금빛 꽃송이들을 피워내며 가을을 맞고 있다. 해바라기가 둥근 얼굴을 내밀며 아침을 맞는 곳에 뚱딴지들도 작은 꽃송이를 피워내니,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잘 어우러진다. 뚱딴지는 꽃과 잎이 감자와는 아주 다르게 생겼으나 감자를 닮은 덩이뿌리가 달려서 뚱딴지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강점기 전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뚱딴지는 돼지 사료로 심어 키웠다고 하여 돼지감자라고도 불린다. [뚱딴지] 초롱꽃목 국화과 해바라기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3m 잎 아래 마주나기, 위 어긋나기,톱니 꽃 8∼10월, 두상화, 지름 8cm 열매 수과, 비늘조각 모양 돌기 [뚱딴지](돼지감자)는 초롱꽃목 국화과 해바라기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3m 정도이다. 학명은 H..

풀 이야기 2023.10.07

쥐꼬리망초(Justicia procumbens L) (23.10월)

쥐꼬리망초를 들여다보면 줄기는 옆으로 엎드려 기는데 꽃송이가 달린 가지 끝은 하늘로 치켜올려져 마치 쥐 여러 마리가 꼬리를 치켜올리고 모여 있는 모양새다. 이렇게 이삭꽃차례로 달리는 꽃의 모양이 꼬리를 치켜올린 쥐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쥐꼬리망초는 우리나라 경기도 이남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토종식물이다. [쥐꼬리망초] 통화식물목 쥐꼬리망초과 쥐꼬리망초속 한해살이풀, 높이 30cm 잎 마주나기, 난형, 밋밋 꽃 7~10월, 연보라색, 이삭꽃차례 열매 삭과, 긴타원형, 종자 4개 [쥐꼬리망초]는 통화식물목 쥐꼬리망초과 쥐꼬리망초속의 한해살이풀이며. 높이는 30cm 정도이다. 학명은 Justicia procumbens L.이다. 줄기 아랫부분은 옆으로 자라고 윗부분..

풀 이야기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