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161

좀꿩의다리(Thalictrum kemense var. hypoleucum) (23.9월)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주목 속에 좀꿩의다리가 자라서 꽃을 피우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열매들이 갈색으로 익어간다. 열매의 모습이 벼의 나락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아직 여물지 못한 열매들도 보이는데, 바람은 벌써 찬바람이 불어와 걱정이다. 주목 속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오히려 가지에 기대고 뻗어 올라와 꽃도 피우고 열매까지 맺는 모습이 대견해 보인다. 꿩의다리는 가느다란 줄기가 꿩의다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좀꿩의다리는 꿩의다리보다 꽃이 작고 누런 빛이어서 꿩의다리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40~120cm 잎 어긋나기, 2∼3회 3출엽, 우상 꽃 7∼8월, 황록색, 큰원추꽃차..

풀 이야기 2023.09.27

루드베키아, 원추천인국(Rudbeckia bicolor Nutt) (23.9월)

가을로 접어드니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을 맞나 보다. 이곳저곳에서 한 해의 결실들이 잘 여물어 간다. 한 여름에 아파트 화단 한쪽에서 황금빛 꽃송이를 피웠던 루드베키아에 검은빛 열매들이 달렸다. 가지 끝마다 둥그런 검은색 골무를 씌워 놓은 듯 올망졸망하다. 아직도 노란색 꽃들이 남아 있는데, 여름에 피었던 꽃들보다 현저하게 작아 보이는 꽃들이 피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루드베키아는 1959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말로 원추천인국으로 부르는데, 이는 통상화가 원뿔모양으로 자라는 천인국(天人菊)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루드베키아] 초롱꽃목 국화과 원추천인국속 한해, 여러해살이풀, 높이30∼60㎝ 잎 어긋나기,긴타원형,길이3∼8cm 꽃 6~8월, 노란색, 두상화 열매 수과,검은색, 8..

풀 이야기 2023.09.27

닥풀(Hibiscus manihot) (23.9월)

마포의 한 아파트를 지나는데 키가 뻘쭘하게 큰 닥풀이 큼직한 꽃을 달고 멀뚱히 서 있다. 단 두 포기의 닥풀이 크게 자란 모습이어서 참 뭐라고 말하기 민망해 보이는 모습이다. 좀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여러 포기들이 밀집해서 꽃이 피면 좀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키에 줄기 따라 듬성듬성하게 난 커다란 잎사귀와 주먹만 한 노란 꽃송이가 보통 주변에서 보는 꽃들과는 아주 다른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닥풀은 뿌리와 열매에서 나오는 점액으로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 때 첨가제로 사용하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닥풀]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 한해살이풀.높이 1~2m 잎 어긋나기,장상, 5∼9갈래 꽃 8∼9월, 연노란색,총상꽃차례 열매 삭과, 긴타원형, 10월 [닥풀]은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의 한해살이풀..

풀 이야기 2023.09.25

천일홍(Gomphrena globosa) (23.9월)

동네 꽃밭에 천일홍이 다양한 색깔로 피어나고 있다. 동그란 꽃송이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듯 올망졸망 고개를 들고 아침을 맞고 있다. 궁금하거나 이상한 것이 있어서 우르르 모여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좀 떨어져 바라보니 꽤 아름다워 보인다. 천일홍은 살아있는 생화나 건조한 말린 꽃이나 같은 색감이어서 살아서나 죽어서나 늘 아름다운 모습이다. 꽃이름이 천일홍(千日紅)이라 불리는 것은 꽃송이를 말린 건조화가 본래의 꽃색을 변색 없이 1,000일 정도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천일홍] 중심자목 비름과 천일홍속 한해살이풀, 높이 40~50cm 잎 마주나기, 긴타원형, 밋밋 꽃 7∼10월, 흰색 붉은색,두상화 열매 종자 1개, 솜털 [천일홍]은 중심자목 비름과 천일홍속의 한해살이풀이..

풀 이야기 2023.09.23

동부(Vigna unguiculata) (23.9월)

요즘 동네 공원 산책길로 나서면 가을이 저만치 와 있음이 피부로 느껴져 온다. 나뭇잎들은 단풍이 들어가고 있고, 열매들도 점점 튼실해져 가고 있다. 산책길 옆에 심어진 한 무리의 흰말채나무위로 덩굴식물이 휘감고 올라와 곳곳에 연한 자줏빛 꽃들이 피었고, 제법 기다란 열매들도 많이 달렸다. 동부다. 조금은 낯설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된 작물이다. 큼직한 나비모양의 꽃들이 마치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는 듯해 보인다. 동부는 중국명 강두(豇豆)에서 비롯된 이름인데, 콩꼬투리에 붉은색이 도는 것에서 유래했다. 콩의 꼬투리에 붉은색은 구리 동(銅) 색이고, 콩의 모양은 작은 배(梨)를 닮아서 붙여진 억지스러운 이름인데, 동ㅂ·ㅣ>동뷔>동부로 변화한 이름으로 보인다. [동부] 장미목 콩과 동부속 덩굴성 ..

풀 이야기 2023.09.22

좀돌팥(Vigna minima) (23.9월)

뒷산으로 이어지는 절개지 옆 길가에 노란 꽃을 피운 좀돌팥들이 서로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줄기를 살펴보니 벌써 길쭉한 열매들이 보이고, 주변의 공간을 이미 뒤덮고 그 옆에 자리 잡은 키가 큰 풀들을 감아 오르며 자라고 있다. 주변을 압도하는 기세가 왕성하고 당당해 보인다. 지난해에는 한 포기도 보이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슬며시 자라나더니 이렇게 꽃도 피가 열매도 맺고 있다. 좀돌팥은 야생하는 팥 종류 중에서도 작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야생팥이라는 의미이다. [좀돌팥] 콩목 콩과 동부속 한해살이풀, 길이 80~120㎝ 잎 어긋나기, 3출복엽, 밋밋 꽃 8~9월, 연노란색, 총상꽃차례 열매 협과, 원기둥 모양, 9월 [좀돌팥]은 콩목 콩과 동부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며, 길이는 80~120㎝ 정..

풀 이야기 2023.09.19

한련초(Eclipta prostrat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으로 들어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니 작은 하얀 꽃을 듬성듬성 피운 한련초가 보인다. 농촌의 논두렁이나 들녘에서 흔하게 보이던 잡초가 산자락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신기하다. 한련초가 살아가는 것을 보니 이곳이 습한 장소임을 짐작케 한다. 한련초는 한자 이름인 旱蓮草(한련초)를 그대로 가져다 쓴 이름인데, 열매의 모양이 연밥을 닮았고, 열매가 검게 변하는 모습이 마른 연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련초의 속명 Eclipta는 열매에 깃털이 없다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하며, 종소명 prostrata는 땅바닥에 포복하며 산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한련초] 초롱꽃목 국화과 한련초속 한해살이풀, 높이10~60cm 잎 마주나기, 피침형 꽃 8~9월, 흰색, 두상화서 열매 수과, 흑색,..

풀 이야기 2023.09.18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찾아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아직 한 낮은 더운 날씨여서 잠시 정자에 앉아 흐르는 땀을 식힌다. 좀 쉬고 다시 오르다 보니 한 무리의 고사리 모습 같아 보이는 관중이 보인다. 주로 산속의 나무그늘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는 관중은 토종 양치식물로 꽃도 씨앗도 만들지 않는 관다발민꽃식물이다. 양치식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양의 이빨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중은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에 속하는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식물이다. 관중은 한자 貫衆에서 유래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방사상으로 난 모습이 마치 과녁에 꽂힌 화살 같아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중] 고사리목 면마과 관중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00cm 잎 돌려나기, 길이1m, 너비25cm 포자낭군 잎조각 중앙..

풀 이야기 2023.09.15

참취(Aster scaber) (23.9월)

동트는 아침에 뒷산 산책길로 들어서니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결이 말 그대로 참 신선하다. 소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 옆에 유난히 하얀 꽃이 눈에 띄어 돌아보니 참취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참취는 키가 크게 자라서인지 잘 지탱하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꽃을 피웠다. 취나물은 향이 독특하고 맛이 좋아 우리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산나물의 대명사인데, 그중에서도 참취는 취나물 가운데 으뜸나물이란 의미이다. [참취]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1.5m 뿌리잎 긴잎자루, 심장형, 굵은톱니 줄기잎 어긋나기, 심장형, 톱니 꽃 8∼10월, 흰색, 산방꽃차례 열매 수과, 길이 3mm, 11월 [참취]는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1.5m이다. 학명은 ..

풀 이야기 2023.09.14

이질풀(Geranium thunbergii) (23.9월)

강릉솔향수목원을 찾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식물들의 식생을 살펴보았다. 아직 가을꽃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니 문득 붉은 빛깔의 자잘한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스듬히 누워 자란 줄기에 자그마한 붉은 꽃을 피웠다. 아직 국화류의 꽃들이 피지 않은 허전한 틈을 이질풀이 붉은 꽃을 피워 그나마 조금 채워 주고 있다. 이질풀은 설사를 일으키는 이질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질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 여러해살이풀, 길이 50~100㎝ 잎 마주나기, 장상열편, 열편3~5개 꽃 8~9월, 연홍색 백색 열매 삭과, 길이2cm, 종자 5개 [이질풀]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쥐손이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길이는 50~100cm ..

풀 이야기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