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옆 밭두렁에 박꽃이 하얗게 피었다. 밤에 피는 꽃이지만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예전에 농촌 초가지붕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박이었지만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 됐다.박꽃이 핀 밭두렁에 함께 자라는 호박은 황금빛 꽃송이를 활짝 피웠다. 순수해 보이는 하얀 박꽃과 화려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노란 호박꽃이 어우러졌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하얀 박꽃과 청나라 오랑캐 땅에서 전해진 호박꽃이 어우러진 아침 모습이 이색적이어야 하는데 왠지 토속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와닿는다. 호박은 박에 오랑캐를 의미하는 호(胡) 자가 붙여진 이름이다. [박] 박목 박과 박속 덩굴성 한해살이풀 잎 어긋나기, 심장형 꽃 1가화, 7-8월, 흰색 열매 장과, 구형 [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