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이야기 161

박(Lagenaria leucantha) (23.8월)

뒷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옆 밭두렁에 박꽃이 하얗게 피었다. 밤에 피는 꽃이지만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예전에 농촌 초가지붕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박이었지만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 됐다.박꽃이 핀 밭두렁에 함께 자라는 호박은 황금빛 꽃송이를 활짝 피웠다. 순수해 보이는 하얀 박꽃과 화려하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노란 호박꽃이 어우러졌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하얀 박꽃과 청나라 오랑캐 땅에서 전해진 호박꽃이 어우러진 아침 모습이 이색적이어야 하는데 왠지 토속적이면서도 낭만적으로 와닿는다. 호박은 박에 오랑캐를 의미하는 호(胡) 자가 붙여진 이름이다. [박] 박목 박과 박속 덩굴성 한해살이풀 잎 어긋나기, 심장형 꽃 1가화, 7-8월, 흰색 열매 장과, 구형 [박]은 ..

풀 이야기 2023.08.18

노랑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23.8월)

아파트 화단에 노랑하늘타리가 하얀 꽃송이를 피워냈다. 아침인데도 꽃잎을 닫지 않고 아직 꽃이 피어 있다. 특별히 나를 위해 피고 있는 것만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노랑하늘타리는 주로 제주도와 흑산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며 잎이 얕게 갈라지고 열매가 달걀모양이며 노란색인 특징이다. '노랑'과 '하늘타리'의 합성어로 하늘타리를 닮았는데 열매가 노란색이어서 노랑하늘타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랑하늘타리]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 여러해살이풀 잎 어긋나기, 5각상 심장형, 3-5갈래 꽃 7~8월, 암수딴포기, 흰색 열매 장과, 난형, 노란색 [노랑하늘타리]는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며, 원산지는 한국 등 동아시아다. 학명은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

풀 이야기 2023.08.10

달맞이꽃(Oenothera biennis) (23.8

동네 공원의 칠엽수 아래 화단에 달맞이꽃이 노랗게 피어 아침을 맞고 있다. 밤동안 피어 있다가 이른 아침이 되니 벌써 꽃잎을 닫고 있는 꽃송이가 보인다. 다행히 아직 활짝 꽃잎을 열고 기다려주는 꽃송이가 있어서 다행이다. 달맞이꽃의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아침까지 기다려준 달맞이꽃을 대하니 아침 산책길이 상쾌해진다. 달맞이꽃은 밤에 달을 맞이하며 피는 꽃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달맞이꽃] 도금양목 바늘꽃과 달맞이꽃속 두해살이풀, 높이 50~100cm 잎 어긋나기, 선형, 톱니 꽃 7월, 노란색, 꽃잎4, 꽃받침4 열매 삭과, 곤봉모양, 길이2∼3㎝ [달맞이꽃]은 도금양목 바늘꽃과 달맞이꽃속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며, 높이는 50~100cm 정도이다. 학명은 Oenothera biennis L이다. 원..

풀 이야기 2023.08.06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Nakai) (23.8월)

한 여름이 절정인 경의선숲길공원에 벌개미취들이 자줏빛 꽃송이들을 활짝 펼쳤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국화과 꽃 중의 하나로 가을까지 계속 꽃을 피운다. 벌개미취가 벌써 가을꽃을 피워낸 것을 보니 여름은 이미 가고 있나 보다. 개미취는 꽃대에 개미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털들이 있고, 먹을 수 있는 나물 종류여서 붙여진 이름인데, 개미취이지만 벌판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해서 벌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려쑥부쟁이라고도 부르는 벌개미취는 영어 명칭이 Korean Daisy인데. 우리 땅에 자생하는 소중한 한국특산식물이다. [벌개미취]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50~60cm 뿌리잎 뭉쳐나기, 피침형, 톱니 줄기잎 어긋나기, 피침형, 톱니 꽃 7~10월, 연한자주색, 두상화 열매..

풀 이야기 2023.08.02

좀꿩의다리(Thalictrum kemense var. hypoleucum) (23.7월)

아파트 화단의 주목 속에 좀꿩의다리가 자라나더니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주목의 가지 사이에 가는 줄기가 길게 자라나 가지를 친 좀꿩의다리가 주목과는 이질적이지만 그런대로 한 식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주목의 꽃이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좀꿩의다리 꽃이 나름 잘 어우러지는듯해 보이기도 한다. 아마 주목이 품은 좀꿩의다리라는 테마가 특이하기 때문이리라. 꿩의다리는 가느다란 줄기가 꿩의다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좀꿩의다리는 꿩의다리보다 꽃이 작고 누런빛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40~120cm 잎 어긋나기, 2∼3회 3출엽, 우상 꽃 7∼8월, 황록색, 큰원추꽃차례 열매 수과, 도란형, 9월 [좀꿩의다리 ]는 ..

풀 이야기 2023.07.24

플록스(Phlox), 풀협죽도(Phlox paniculata) (23.7월)

아파트 정원의 키 큰 팽나무 아래에 풀협죽도가 줄기 꼭대기에 풍성한 꽃뭉치를 피워내기 시작했다. 연일 비가 내리는 지겨운 장마철에 고운 꽃을 피워나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협죽도(夾竹桃)는 유도화라고도 부르는 나무인데, 줄기가 좁은 대나무를 닮았고 복숭아와 비슷한 꽃이 핀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풀협죽도는 협죽도와 비슷한 꽃이 피는 풀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풀협죽도] 통화식물목 꽃고비과 풀협죽도속 여러해살이풀, 높이 1m 잎 마주나기, 3장 돌려나기, 피침형 꽃 7∼8월, 흰색 등,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둥근 난형 [풀협죽도]는 통화식물목 꽃고비과 풀협죽도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1m 정도이다. 학명은 Phlox paniculata L.이다. 이명으로 플록스(Phlox), 협죽..

풀 이야기 2023.07.20

봉선화(mpatiens balsamina) (23.7월)

동네 화단에 봉선화들이 분홍색, 붉은색, 흰색 등 가지각색으로 피어나고 있다. 아래쪽에 먼저 핀 꽃들은 벌써 결실이 익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꽃들이 가지마다 피고 있다. 봉선화(鳳仙花)는 봉숭아로도 불리는데 둘 다 사용하는 표준어이다. 봉선화는 옛날부터 집의 울타리 아래나 장독대 옆, 화단 등에 많이 심었는데, 봉숭아를 심어놓으면 질병이나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지 않고, 또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금사화(禁蛇花)라고도 불렀다. 봉선화 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은 붉은 빛깔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믿음이 이어져 온 풍습이라 할 것이다. 봉선화는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꽃의 형상이 봉황새의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풀 이야기 2023.07.17

토종 나팔꽃, 메꽃(Calystegia sepium var. japonicum) (23.7월)

아파트 화단의 키 작은 주목 위에 메꽃들이 여기저기 인사하듯 피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연분홍빛 꽃들이 산뜻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팡파르를 울리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지나는 아침 발걸음들도 경쾌해 보인다. 보통 메꽃보다 나팔꽃을 더 잘 알지만 메꽃이 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온 원조 토종 나팔꽃이다. 나팔꽃은 원산지가 인도인 귀화식물이다. 메꽃은 애써 심지 않아도 어느 순간 꽃을 피우고 있고, 아끼고 보아주지 않아도 화단이나 담장 아래 그리고 길가나 들판에서 스스로 자라서 꽃을 피운다. 오랫동안 이 땅에서 그래왔듯이 연분홍 빛깔의 꽃송이를 흔들며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메꽃의 ‘메’는 뿌리줄기를 의미하는데, 뿌리줄기에는 전분이 많아 옛날에 구황식물로 쓰였다고 해서 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꽃]..

풀 이야기 2023.07.11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23.7월)

하늘타리 꽃은 저녁에 피기 시작해 다음날 아침에는 오므라들어 낮에는 오므린 꽃을 본다. 달맞이꽃처럼 벌과 나비보다는 나방 같은 야행성 곤충들에게 신세를 지는 꽃이다. 하늘타리는 덩굴이 하늘로 높이 올라가고 열매가 다래를 연상시켜서 하늘과 다래를 합성해 하늘다래가 되었다가 하늘타리로 변형된 이름이다. 하늘타리 속명 trichosanthes는 머리카락 같은 꽃이라는 의미인데, 그리스어로 머리카락이란 뜻의 trix와 꽃이란 뜻의 anthos가 합성된 이름이다. [하늘타리]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 다년생 덩굴식물, 길이 10m 잎 어긋나기, 장상, 5~7갈래 꽃 이가화, 7~8월, 흰색 열매 오렌지색, 원형, 지름 7㎝ [하늘타리]는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며, 덩굴 길이는 10m 정도이다. ..

풀 이야기 2023.07.08

바위취(Saxifraga stolonifera) (23.7월)

아파트 화단 연못가에서 하얀 꽃을 피웠던 바위취들이 요즘은 꽃피었던 자리에 소중한 결실들을 성숙시키고 있다. 아직 꽃이 한 두 송이 보이지만 꽃들은 거의 지고 갈색으로 물든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다. 바위취는 돌틈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물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취] 장미목 범의귀과 범의귀속 상록 여러해살이풀, 높이 60cm 잎 모여나기,신장형,길이3∼5cm 꽃 5월, 흰색, 길이1cm, 원추꽃차례 열매 삭과, 7~8월, 둥근모양 [바위취]는 장미목 범의귀과 범의귀속의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는 60cm 정도이다. 전체에 붉은빛을 띤 갈색털이 나며,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 학명은 Saxifraga stolonifera Meerb.이다. 바위취는 strawberry saxifrage, ma..

풀 이야기 2023.07.08